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일 국내 증시 급락과 관련해 "미국발(發) 금리인상 우려가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재무상태가 건전한 대형주는 오히려 매수기회"라고 진단했다.

은 센터장은 "이날 코스피지수 하락은 대내 요인이라기 보다는 대외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미국이 12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수를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고용지표 개선도 금리인상 우려감을 가중시키는 원인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은 센터장은 그러나 "올해 12월이 아니어도 내년부터는 점차적으로 금리가 오를 수 밖에 없는데 지금처럼 증시가 하락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기관 매도에 따른 단기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 될수록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중소형주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재무상태가 건전한 대형주를 저가에 매수할 기회"라고 말했다.

또 "내년부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대출이 시작되기 때문에 대형 수출주들도 지켜봐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11포인트(1.44%) 떨어진 1996.59에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 별로는 삼성전자가 2만3000원(1.71%) 하락한 13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차는 2500원(1.52%) 떨어진 16만2500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6000원(1.58%) 내린 37만3000원을 나타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