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미국 자동차 시장의 호황에 지난 몇 년 간 꾸준히 하락했던 현대·기아자동차의 점유율이 다시 반등할지 주목된다.

현대·기아차, 미국 시장 점유율 8%대 반등에 '촉각'
6일 현대차그룹 및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올 1~10월 미 누적 판매량이 116만421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했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난 63만8195대, 기아차는 7.4% 증가한 52만6024대를 각각 기록했다. 현대차보단 기아차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미 자동차 전체 판매량은 5.8% 늘어난 1450만8443대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는 6% 이상 판매 증가세를 보이며 10월까지 미 누적 점유율은 8.0%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1년 8.9%까지 치솟았던 현대·기아차의 미 시장 점유율은 2012년 8.7%, 2013년 8.1%, 2014년 7.95% 등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빅3 메이커(도요타·혼다·닛산)가 리콜과 대지진을 극복한 이후 판매 강세를 보인 것이 현대·기아차 점유율이 하락한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선 현대·기아차의 미 판매량이 자동차 업체 평균치를 넘어선 만큼 점유율 8%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가 올해 미국 시장에서 산업 평균보다 판매량이 늘어나 작년보단 점유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 초 미 판매를 시작한 쏘렌토에 이어 최근 투입된 투싼이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어 미국 내 SUV 호조에 편승해 남은 2개월 간 상승 여력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력 신차의 비중이 확대되는 내년에는 시장 점유율 상승 기회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름 휴가 이후의 하반기 미 시장은 SUV 및 픽업트럭이 계절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시기"라며 "점유율 상승 여력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대차는 미국에서 쏘나타와 함께 가장 많이 팔리는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가 내년에 출시되고, 기아차는 신형 K5 및 스포티지의 신차 효과가 예상돼 올해보단 내년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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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