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한국의 ‘파업성향(strike rate)’은 연평균 47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80.5일이었던 한국의 파업성향은 계속 하락해 2013년 연간 35.1일까지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이 5일 발간한 ‘주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파업성향 국제비교 보고서’ 결과를 보면 2004~2013년 10년 평균 파업성향은 47일로 1994~2003년 평균 90일에서 크게 줄었다. 파업성향이란 파업이나 직장폐쇄 같은 노동쟁의 행위로 1년 동안 발생한 총 근로손실 일수를 임금근로자 수(1000명 단위)로 나눈 값이다. 주로 국가별 노동쟁의 수준을 비교하는 데 쓰인다.

한국의 연간 근로손실 일수는 1995년부터 2000년까지 가파르게 증가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18일로 늘어난 파업성향은 2000년 144일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2001년부터는 대체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비교 대상 OECD 13개국 중 네 번째로 파업성향이 높았다. 한국보다 파업성향이 높은 나라는 덴마크(126.4일), 스페인(89.4일), 핀란드(70.1일) 등 유럽 국가였다.

이탈리아(46.4일)는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영국(26.4일), 호주(20.2일), 뉴질랜드(12.6일), 네덜란드(8.8일), 미국(8.4일), 멕시코(6.6일), 스웨덴(5.3일)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은 0.2일로 가장 낮았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