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아트페어가 열린 엑스코 전시장.
대구아트페어가 열린 엑스코 전시장.
4일 대구아트페어가 개막한 대구엑스코 전시장. 전시장 주변은 개막 한 시간 전인 오전 10시부터 사전 예약을 하고 찾아온 관람객으로 붐볐다. 데니스 오펜하임, 마르크 샤갈, 살바도르 달리, 나라 요시토모 등 해외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화랑 부스와 곽훈, 백남준, 이강소, 이이남, 최병소 등 국내 유명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화랑 부스에서는 화랑 관계자들이 쉴 새 없이 작품을 설명하느라 눈코 뜰 새 없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대구아트페어가 지역 최대 규모의 미술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 독일 프랑스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7개국 105개 화랑에서 700여명의 작가가 4500여점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9개국 40세 미만 청년 작가 50여명의 ‘실험적인 작품’ 250점을 전시하는 청년미술프로젝트도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2008년 시작된 대구아트페어는 전시장 규모에 비해 매년 참가 작품과 거래규모 면에서 성장하며 지역 미술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작품 거래액은 2013년 20억원대에서 지난해에는 28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동안 침체했던 미술시장이 지난해부터 회복되고 있는 추세에 따라 올해는 30억원 이상 거래될 것으로 대구시는 전망했다.

관람객은 2012년 2만명, 지난해 3만명을 돌파했고 올해는 4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트페어운영 위원장인 허두환 대구화랑협회 회장은 “규모보다는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신청한 140개 화랑 가운데 105개 화랑만 참가시켰다”며 “미술 작품 거래뿐만 아니라 신진작가의 등용문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화랑의 부스전 외에 4개의 특별전도 열린다. 재외작가 특별전으로는 권순철 개인전이 마련됐다.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한국 미술 발전에 기여한 작가 중 1인을 선정해 특별부스를 마련한 것이다. 권 작가는 ‘이중섭 미술상’을 받았으며 넋을 소재로 한 ‘얼굴작품’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대구아트페어와 교류하고 있는 일본 갤러리가 참여하는 기획전인 레드닷전시, 동물을 아이템으로 공간을 창출하는 동물조각전인 생명의 순환전, 대구아트페어 후원사인 아디다스코리아와 한국 젊은 작가들이 공동작업한 아디다스 올인에이전도 볼거리다.

진광식 대구시 문화예술과장은 “대구는 근대·현대미술의 요람일 뿐만 아니라 4년제 미술대학이 7개 있고, 미술협회 등록회원이 2000여명일 정도로 서울 다음으로 많은 작가가 활동하고 있어 미술시장과 작가 배출 기반이 탄탄하다”며 “수집가층도 두텁고 시민들의 미술에 대한 저변도 넓어 국제적인 아트페어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