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치러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차기 회장 선거 후보자가 미셸 플라티니(60)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을 포함한 7명으로 확정됐다.

FIFA가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최종 후보 명단에는 전날 후보자로 등록한 8명 중 최종 승인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외신들이 전망한 플라티니 회장이 포함됐고, 트리니다드 토바고 대표팀 전 주장인 데이비드 나키드(51)가 제외됐다.

나머지는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50·바레인) 아시아축구연맹(AFC)회장, FIFA 부회장인 알리 빈 알 후세인(40) 요르단 왕자, 프랑스 외교관 출신의 제롬 샹파뉴(57),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사업가 겸 정치인인 토쿄 세콸레(62), 라이베리아 축구협회장인 무사 빌리티(48), UEFA 사무총장인 지아니 인판티노(45·스위스) 등이다.

플라티니 회장은 2011년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제프 블라터 회장에게 대가성이 의심되는 200만 스위스프랑(약 23억원)을 받은 혐의로 스위스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FIFA 윤리위원회는 지난 8일 두 사람에게 90일의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FIFA는 성명에서 "미셸 플라티니는 현재 잠정적으로 축구 관련 활동이 금지돼 있기 때문에 그 효력이 유효한 동안 그의 입후보 자격은 처리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플라티니 회장은 29일 스위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수, 코치, 행정가로서 자신의 경험을 강조하며 "내가 세계 축구를 이끌 적임자다.

축구에 대한 폭넓은 비전을 가진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라터 회장은 이날 러시아 타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애초 2018년 월드컵은 러시아가, 2022년 월드컵은 미국이 유치하는 데 공감대가 있었지만, 플라티니 회장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플라티니가 프랑스와 카타르 양국 정치 지도자들과 만난 이후 (미국 대신) 카타르가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며 이 때문에 미국에 갈 예정이던 유럽표 4장이 카타르로 간 결과 카타르가 월드컵 유치권을 따냈다고 주장했다.

(취리히·모스크바 AP·AFP·타스=연합뉴스) mi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