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28일(현지시간) 전 세계 인구 중 약 37억 명 이상이 입 주변이 헐거나 물집이 생기는 제1형 단순포진 바이러스(헤르페스, HSV-1: Herpes Simplex Virus type1)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감염이 쉽게 되고 치료가 어려운 단순포진 바이러스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며 HSV-1은 주로 구강접촉, HSV-2는 성관계 등 피부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WHO는 처음으로 실시한 전 세계 HSV-1에 대한 2012년 기준 역학조사 결과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저널`(PLOS ONE)에 게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주로 구강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HSV-1이 이번 조사에서 성기 단순 포진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으며, 실제 미주대륙과 유럽, 서태평양 등의 15∼49세 사이의 인구 1억4천만 명이 이런 방식으로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WHO는 서태평양지역의 여성 4억8,800만명, 남성 5억2,100만명이 HSV-1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면서 동남아(여성 4억3,200만명·남성 4억5,800만명), 아프리카(여성 3억5천만명·남성 3억5,500만명), 동부 지중해(여성 1억8,800만명, 남성 2억200만명), 유럽(여성 2억700만명·남성 1억8,700만명), 미주(여성 1억7,800만명·남성 1억4,200만명) 등 지역별 감염자 추정치를 제시했다.



WHO는 이에 앞서 지난 1월 전 세계적으로 15∼49세 인구 4억1천700만 명이 HSV-2에 감염된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메를렌 템머맨 WHO 생식보건 담당 국장은 "젊은이들의 건강 보호를 위해 성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두 종류의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대한 교육과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번 조사는 회원국들에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정확한 정보 수집의 필요성을 일깨워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전염돼도 금방 어떤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며 "그러나 이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의 정신건강과 대인관계에 아주 심각하고 부정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몸속에 들어온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처음에 신경세포에 들어가 숨어있기에 면역계에 의해 감지되지 않으며, 보통 입가에 물집을 형성하는 단순포진 바이러스 제1형과 마찬가지로 생식기에 발생하는 제2형도 정신적 또는 육체적인 스트레스에 의해 활성화된다



따라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면역력이 약화된 사람들에게서 증상이 심한 게 이 바이러스의 특징이다.



헤르페스의 증상은 사람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아주 경미한 경우도 있고 아주 심한 경우도 있다.



머리가 아프고 온몸이 결리거나 무력감, 미열 등의 증상이 며칠간 계속되다가 3~7일쯤 지나면 생식기의 감염부위에 여러 개의 물집이 나타난다.



그 물집이 다른 세균에 감염되면 고름 같은 진물이 흘러나오고 사타구니의 임파선이 부어올라 걷기 어려워지는 일도 있다.



물집은 남자에서는 음경포피, 귀두, 요도, 음낭부위에 흔히 발생하고, 여자에서는 외음부, 음핵, 자궁경부에 흔히 발생한다.



또 허벅지의 안쪽 면이나 엉덩이 그리고 항문 등에도 이런 물집이 생길 수 있다. 물집과 궤양은 약 2~3주 뒤에는 없어지지만 한 달씩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헤르페스는 직접적인 피부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보통 피부는 바이러스가 뚫고 지나가기 어렵기 때문에 주로 구강 점막 또는 요도나 성기 등 얇고 연약한 피부의 점막을 통해 감염된다.



한번 감염되면 완전히 치유되지 않고 자꾸 재발하는데, 그 이유는 바이러스가 감각 신경에 잠복해 있다가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심하게 피로하거나 스트레스, 열성 질환, 과도한 햇볕 노출, 월경 등에 의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환자가 증상이 매우 경미하거나 거의 없기 때문에 보균자 중에 약 3분의 2는 자신이 헤르페스에 걸린 사실을 모르고 남에게 전염시킨다.



하지만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매우 약하기 때문에 변기, 목욕탕, 수건 등을 통해 전염되지는 않는다.



문제는 헤르페스 증상이 오랫동안 재발한 노인은 알츠하이머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스웨덴 연구결과 60세 이상에서 헤르페스 증상이 나타난 기간이 6.6년을 넘으면, 알츠하이머 위험도가 2.3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WHO는 현재 HSV-1과 HSV-2를 완전하게 치료할 방법이 없는 점을 고려해 HSV 백신과 살균제 등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독려하고 있다.



WHO는 아울러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비롯하여 성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질병을 없애기 위한 세계적인 보건전략을 수립 중이며 내년에 열릴 WHO 총회에서 이를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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