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의 금리·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2040선에 턱걸이했다. 외국인이 던진 대규모 매물을 기관이 받아내며 지수 하락을 제한했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4포인트(0.10%) 내린 2042.51로 마감했다.

앞서 미국 증시는 부진한 경제지표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결정과 애플 실적 발표를 앞둔 탓에 관망세도 짙었다.

Fed는 이날까지 FOMC 10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을 점치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않고 결과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이날 2040대 중반에서 소폭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이내 약보합세로 전환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후 하락세로 가닥을 잡은 코스피는 한 때 2030선으로 밀리기도 했지만, 장 막판 낙폭을 대부분 만회해 2040선 사수에는 성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171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반면 기관은 136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맞섰고, 개인도 600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이 모두 순매도로 전체 301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삼성생명 NAVER 등이 상승한 반면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 3인방과 삼성에스디에스 신한지주 등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하락세가 더 많았다. 기계 음식료 보험 화학 철강금속 제조 등만 올랐다. 운수창고는 5% 넘게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다.

LG화학이 미국 테슬라사(社)와의 전기차 배터리 계약 기대감에 5% 강세를 보였다. 이날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SK네트웍스는 3% 가까이 올랐다. 반면 이아이디는 전 경영진의 횡령혐의 발생 소식에 12% 넘게 추락했다. 정부가 한진해운과의 합병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진 현대상선은 5%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하루 만에 상승전환해 690선을 재탈환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5.21포인트(0.76%) 오른 693.53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관이 57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억원, 57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들은 동서 CJ E&M 바이로메드 웹젠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올랐다.

업종별로도 오름세가 더 많았다. 섬유·의류 음식료·담배 제약 의료·정밀기기 등이 2~5% 뛰어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종목 별로는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이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의 램시마 판매권 승계 소식에 4% 강세였다. 선데이토즈조이맥스가 카카오 기반 '맞고' 게임 사전 예약 기대감에 각각 6%, 7% 급등했다. 휴메딕스는 올해 실적 성장 전망에 8% 뛰었다.

원·달러 환율은 보합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과 같은 11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