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바이오시밀러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오리지널 만드는 제약사도 개발 나서"
“네덜란드에서는 램시마가 오리지널 제품의 90%를 대체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장신재 셀트리온 생명공학연구소 소장(부사장·사진)은 “램시마의 안전성과 효능이 오리지널 제품보다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받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장 소장은 셀트리온 생명공학연구소장 및 연구개발본부장을 맡고 있다. 녹십자를 거쳐 2003년 셀트리온에 합류한 그는 생명공학연구소, 화학연구소 등 총 250여명 연구원이 소속된 셀트리온 내 연구 조직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영국처럼 정부 차원에서 바이오시밀러 사용을 권고하는 나라가 늘어나고 있다”며 “건강보험 재정 위기를 우려하는 정부들이 오리지널 제품 대비 30~50% 저렴한 바이오시밀러를 우대하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항체의약품은 대부분 고가이기 때문에 일반 합성의약품보다 건강보험 재정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장 소장은 “대형 제약사가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바이오시밀러가 차세대 성장동력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으로 시작한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2007년부터다. 장 소장은 “선진국 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cGMP)에 맞는 바이오 의약품 제조시설을 갖추고 자체 제품을 만들면 더 큰 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며 “신약 개발 노하우를 쌓는 데 바이오시밀러 개발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다”고 전했다.

램시마, 허쥬마에 이어 셀트리온의 세 번째 제품은 로슈의 림프종 치료제 리툭산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툭산은 전 세계 매출이 7조원에 이르는 블록버스터(초대형 의약품)다. 장 소장은 “글로벌 임상시험 3상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며 “바이오시밀러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세포 치료제 등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