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명 경찰청장 "필리핀 코리안데스크 17개로 확대"
최근 잇따르고 있는 필리핀 내 한인 피살 사건과 관련해 경찰청이 필리핀 경찰과 공조를 확대하기로 했다.

강신명 경찰청장(사진)은 26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 기자실에서 열린 정기 기자간담회에서 “필리핀 코리안데스크를 필리핀 17개 지방경찰청에 확대 설치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필리핀 경찰청장 등과의 실무협상을 통해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코리안데스크는 필리핀 내 교민 및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각종 사건·사고를 전담하는 필리핀 경찰 부서다. 현재는 수도 마닐라와 앙헬레스 지방청에 하나씩 팀이 꾸려져 있으며 팀당 인력은 4~5명(팀당 한국인 1명 포함)이다.

강 청장은 또 “660만달러(약 74억원)를 들여 필리핀 경찰에 장비 및 경찰기술을 전수할 예정”이라며 “이런 지원이 양국 협력관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들어 필리핀에서는 한국인 9명이 피살당했고, 지난해에는 10명이 사망했다. 강 청장은 기술·장비 지원을 통한 ‘치안 외교’를 필리핀뿐 아니라 한국 교민이 많이 거주하는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 위주로 확대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 청장은 다단계 사기사건인 ‘조희팔 사건’과 관련해 조씨의 국내 은닉 재산을 추적하고 수사기관 내 연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