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과서 전쟁’ 팔걷고 나선 대표들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가 25일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제33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서 황해도중앙도민회가 제작한 국정교과서 관련 현수막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오른쪽)는 서울 종로 보신각공원에서 열린 ‘한국사 교과서 체험관’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교과서 전쟁’ 팔걷고 나선 대표들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가 25일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제33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서 황해도중앙도민회가 제작한 국정교과서 관련 현수막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오른쪽)는 서울 종로 보신각공원에서 열린 ‘한국사 교과서 체험관’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5일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와 관련, “이(교과서 국정화) 방법은 최선의 방법은 아니고 차선의 방법이지만, 이 방법이 아니고서는 잘못된 역사 교과서를 바로잡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이북5도민 체육대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서 하느냐 마느냐 할 문제가 아니다”며 “반드시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했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에 대한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당내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 움직임이 나오는 가운데 정면돌파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겨냥해 “문 대표는 아직 집필진도 구성되지 않고 단 한자도 쓰이지 않은 올바른 역사교과서에 대해 친일을 미화하고 독재를 미화하는 역사교과서를 만든다고 얘기한다”며 “이렇게 국민을 속여도 되느냐”고 비판했다.

이날 오후에는 국회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교과서 국정화 문제는 여야가 대립해서 갈 사안이 아니라 정부가 확정고시하면 끝날 문제”라며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시위를 위해 몇천 명을 모은다고 했는데 결국 300명밖에 모으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내 수도권 의원들의 반발에 대해선 “수도권 의원들은 교과서 국정화 문제가 내년 총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내년 총선에 영향을 줄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새정치연합은 주말 동안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에 날을 세웠다. 문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 보신각공원에서 열린 한국사 교과서 체험관 개막식에 참석해 “김 대표와의 맞짱토론도 좋고 원내대표 간 토론도 좋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 간의 토론도 좋다”며 “교과서를 다 펼쳐놓고 공개토론해보자”고 말했다. 지난 22일 청와대 5자 회동과 관련, “대통령과 새누리당 대표는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색안경을 끼고 있었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김 대표의 눈에는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고 있는 몇 사람의 뉴라이트 역사학자들 빼고는 대한민국 역사학자 모두가 빨갛게 보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