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오원택 / 사진 윤예진 / 기획 박성기]심심함, 무료함, 외로움 외에도 기다림을 힘들게 하는 게 있었다. 대기라인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계속 올라와 곤욕이었다. 길거리 음식 냄새와 뒤섞여 두통이 올 정도였다.사실 굳이 이렇게 줄 서지 않아도, 밤새우지 않아도 다음날이면 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 SK텔레콤 예약구매자들은 22일에 이미 새 아이폰을 받아서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프리스비 1호 구매자가 과연 의미가 있을까?또한, 수많은 중국인들은 대기하고 있는 우리를 비웃듯이 아이폰6S 로즈 골드를 들고 다녔다. 중국은 아이폰6S 1차 출시국으로 지난달 25일 판매가 시작됐다. 지나가던 한 중국인은 보란 듯이 우리 앞에서 가방에 들어있던 아이폰을 꺼내 줄 서 있는 대기자들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얼마나 부질없는 일을 내가 하고 있던 것인가.2호와 온종일 같이 앉아서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친해져 버렸다. 서로 3호 구매자가 언제쯤 나타날지 기대하며 아이폰 얘기, 여자 얘기, 군대 얘기 등 스스럼없는 대화를 나눴다. 셔터를 한창 눌러대던 윤예진 사진기자는 "아이폰 얻으러 왔다가 브로맨스를 얻어간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함께 담배 피우면서 직원들의 대화를 들어보니 예약구매를 너무 많이 받아서 대기자가 적은 거 같다고 했다. 예약은 대충 2-3천 대 정도 됐다고 한다.기다림의 무료함을 전자기기로 달래다 보니 휴대폰 배터리가 `광탈`했다. 휴대폰이나 기기를 맡기면 매장 내에서 충전해서 가져다주긴 했지만, 보조배터리 대여라던가 그런 서비스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2호`가 GS편의점이 보조배터리 대여서비스를 한다며 잠시 다녀오라고 했다. 2,000원을 내고 보조배터리를 빌려오긴 했다. 그런데 충전기를 빌려온 지 20분 남짓 지났을까. 보조배터리가 방전됐다. 완전히 충전되지 않은 보조배터리를 대여해준 것이다. 휴대폰의 배터리는 겨우 20%가량 충전됐을 뿐이었다.#5. 10월 22일 오후 8시 (출시 D-12시간)3호 구매자가 도착했다. 회사 비서팀에 있는데 윗분이 아침에 꼭 받고 싶다고 했단다. 제비뽑기에 걸려 대리 구매를 하러 왔다고 했다(이런 것도 갑질의 하나인가?). 퇴근하고 저녁까지 먹고 여유롭게 도착했음에도 세 번째였다(대체 나는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아침 8시 반에 간 것이란 말인가). 줄이 길어지지 않자 내일 아침에 와서 사도 충분하겠다며 집으로 돌아갔다.#6. 10월 22일 오후 8시 반 (출시 D-11.5시간)프리스비 앞에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낸 지 12시간. 대기자는 총 여섯 명뿐이었다. 이번 행사는 진짜 `망했구나` 싶었다. 같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동지`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져봤다.Q.왜 하필 명동 프리스비인가?A. (5호 구매자) 명동 프리스비가 뉴스에 제일 많이 나오더라. 애플 리셀러 중에는프리스비가제일 유명하고 명동이 본점이라 물량도 제일 많다고 들었다. 그래서 명동 프리스비로 왔다.Q.왜 이렇게 사서 고생을 하지는 지?A. (2호 구매자) 어차피 살 거라서 1등으로 사고 싶었다. 작년 뉴스를 보니 오후 2시 반에 첫 번째 구매자가 도착했다고 했다. 그래서 1시쯤에 오면 충분히 1등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오늘 뉴스를 보니 이미 1호 대기자가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부리나케 달려왔다. (당신 때문에!!!) 1등을 못해서 아쉽다.#7. 10월 22일 오후 11시 (출시 D-9시간)번호표를 받았다. 근데 집에 가서 쉬다 오란다. 원래는 밤새는 거로 알고 있었는데? 밖에서 기다리는 우리를 위한 나름의 배려란다. 그리고 원래 1인당 1개 구매가 원칙이었으나 2개까지 구매할 수 있다고 했다.줄이 길어지지 않아서 프리스비 입장에서도 행사가 볼품없어진다고 판단하지 않았을까? 매번 수백 명이 줄을 서 장관을 연출했던 아이폰 출시행사였다.3편으로 이어집니다(클릭).글 / 오원택 기자사진 / 윤예진 기자기획 / 박성기 온라인뉴스팀장
오원택기자 press@maxim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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