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3일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사업과 관련, 핵심 기술을 이전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이전에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국으로부터 네 가지 핵심 기술을 이전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언제 알았느냐”는 권은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문에 “알고 있었지만 별도로 대통령에게 보고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김 실장은 “(대통령 보고는) 국방비서실, 외교안보수석실을 통해 올라가게 돼 있었다”며 주철기 전 외교안보수석이 보고를 누락했음을 지적했다.

김 실장은 “핵심 기술을 이전받기 위해 조치한 사항이 있느냐”는 권 의원의 질문에 “이 기술은 우리 자체 개발이 가능한 것”이라며 “이전받지 않으면 항공기사업을 할 수 없는 것이 결코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KF-X 사업은 정상궤도를 타고 있고 (네 가지 핵심 기술은) 앞으로 10년 내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그러나 국방부 장관 재직 시에는 기술 이전이 안 된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