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3일 삼성엔지니어링이 실적 충격에서 벗어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4만3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낮춰잡았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강승민 연구원은 "3분기 삼성엔지니어링 매출은 작년보다 87% 줄어든 8570억원, 영업적자는 1조5127억원에 달했다"며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실적 충격)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영업적자는 2013년 3분기 어닝쇼크(70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준"이라며 "사우디 샤이바, UAE 카본블랙 사업 등에서 추가 원가 1조원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3분기 말 자본 총계는 완전 잠식으로, 회사 측은 사옥 매각과 1조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 정상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강 연구원은 "이번 (실적) 상처를 치유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또 유상증자에 따른 주당순이익(EPS) 희석 효과도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