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2일 5자 회동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경제활성화법 처리에 여야가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야당은 경제활성화법의 일자리 창출 효과에 이견을 나타내며 법안 내용 일부를 수정할 것을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역사 교과서에 대한 논쟁이 일단락되자 경제활성화법으로 화제를 돌렸다.

박 대통령은 “국회에 계류 중인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관광진흥법, 국제의료사업지원법 등 경제활성화법은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핵심 법안”이라며 “3년여간 통과시켜 달라고 호소했지만 아직 성과가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아들딸이라고 생각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여야가 협조해서 이번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야당은 서비스산업발전법에서 보건의료에 관련된 내용은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지난 3월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에서 보건의료를 제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학교 앞에 호텔 건립을 허용하는 관광진흥법에 대해서도 문 대표는 “현행법 아래서도 호텔을 충분히 지을 수 있다”며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한류 열풍 등에 힘입어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데 호텔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관광진흥법을 통과시켜야 청년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서비스산업발전법이 통과되면 일자리가 엄청나게 늘어날 수 있으니 제발 협조해 달라”며 “야당이 우려하는 의료 공공성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있으니 법안 심의에 착수해 달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근로기준법, 고용보험법, 산재보험법, 기간제근로자법, 파견근로자법 등 노동개혁 5대 입법을 정기국회에서 처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노동개혁은 아들딸에겐 일자리를 창출해 주고 부모에겐 정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가정 경제와 국가 경제를 살리는 선순환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중, 한·베트남,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에 협조해 달라고 야당에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한·중 FTA는 수출이 어려운 시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발효가 늦어지면 하루 40억원의 기대 수출이 사라지는 만큼 빨리 통과시켜 달라”고 말했다.

야당은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과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입 논란 등 외교·안보분야도 언급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회동 후 브리핑에서 “KF-X에 대해서는 국정조사와 함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국방부 장관 등 외교·안보 라인에 대한 강력한 문책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