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금융기관, 싱가포르 사업 12억弗 손실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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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보·수출입은행·산업은행·13개 민간금융사 15억弗 투입
SK 싱가포르 석유화학공장 4개월 만에 가동 중단
채권단 추가지원 검토…부실 상각은 불가피
SK 싱가포르 석유화학공장 4개월 만에 가동 중단
채권단 추가지원 검토…부실 상각은 불가피
JAC는 채권단과 합의해 지난달 말부터 싱가포르에서 ‘리시버십(receivership·채권단 관리절차)’에 들어갔다. 리시버십은 한국의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과 성격이 비슷한 기업구조조정 방식이다.
JAC가 채권단 관리절차를 밟으면서 일부 채권단은 관련 대출 등에 대한 회계처리를 놓고 외부감사인(회계법인)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은행은 자율협약 기업에 대한 대출을 통상 ‘요주의 대출’로 분류하고 대출금의 7~19%에 달하는 금액을 대손충당금으로 쌓는다. 따라서 올해부터 JAC 관련 손실이 재무제표에 반영될 전망이다.
JAC 대주주는 SK종합화학 SK건설 SK가스 등 SK 계열사로 지분 30%를 보유 중이다. 세계 최대 원자재 업체 글렌코어(10%) 등도 주주다. JAC는 2011년 총 24억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착공했다. 공장 건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5억달러를 채권단에서 PF 대출로 조달했고 나머지 9억달러는 SK 계열사 등에서 출자를 받았다.
JAC는 지난해 3월 공장을 준공해 9월부터 가동에 들어갔지만 갑작스러운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제품값이 폭락하자 채산성이 급속히 악화됐다. 지난해 순손실이 400억원대에 달했고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JAC가 더 이상 적자를 견딜 수 없다고 보고 올초 공장 문을 닫았다”며 “현금흐름도 급속히 나빠져 내년 하반기부터는 대출금 이자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운 여건”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의 PF 대출은 JAC의 사업성과 미래현금흐름 등을 근거로 이뤄졌다. 채권단은 2011년 당시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치솟고 있는 점에 주목해 PF 대출 등을 결정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당시에는 시장 여건이 좋아 글렌코어뿐 아니라 영국의 석유회사 BP, 싱가포르투자청 등도 투자할 정도였다”며 “이후 국제유가가 유례없이 떨어지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고 말했다.
SK그룹 계열사 등 JAC 주주들은 해당 PF에 대한 지급보증을 서지 않아 JAC 대신 대출을 상환할 의무가 없다. 채권단은 JAC 설비 등 자산매각을 통해 대출금을 회수해야 하지만 가동이 중단된 회사의 자산을 좋은 가격에 팔기 힘들다는 게 고민이다. 이 때문에 채권단은 원리금 상환 시점을 미뤄주고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JAC에 대한 출자금(6600만달러)의 80%가량을 작년 이후 손실처리(상각)했던 SK그룹도 JAC에 대한 지원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채권단과 손잡고 JAC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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