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이 이어진 21일 오후 서울 잠실 한강공원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하고 자전거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이 이어진 21일 오후 서울 잠실 한강공원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하고 자전거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모든 권역 '나쁨' 수준…종로구는 기준치 2배, 전북 '최악'
행동수칙은 '오랜 실외활동 자제·마스크 착용·자주 씻기'


우리나라 주변에 고기압이 발달하고 대기 흐름이 정체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국립환경과학원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권역에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내려졌다.

서울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가을 들어 처음이다.

서울에는 8월16일 하루동안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바 있다.

대전 서부권역에는 오전 6시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울산 권역에는 오전 8시 미세먼지(PM10) 주의보가 각각 내려졌다.

인천 서부권역에는 오전 10시부터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고, 동남부권역에는 오후 들어 초미세먼지 및 미세먼지 주의보가 함께 발령됐다.

오전에 내려졌던 경북 김천 지역의 미세먼지 주의보는 해제됐다.

전날 부산과 울산, 경남, 광주, 전남에 발령된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이틀째 유지됐다.

다만, 기상 상황에 따라 경보 발령은 수시로 이뤄지므로 해제된 지역에 또 내려질 수 있다.

미세먼지는 입자 크기(지름)가 10마이크로미터(㎛) 이하, 초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2.5㎛ 이하인 먼지다.

마이크로미터는 미터(m)의 100만분의 1이다.

머리카락의 크기가 통상 50∼70㎛이므로 머리카락과 비교하면 대략 미세먼지는 1/5, 초미세먼지는 1/20 정도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면 민감군(어린이·노인·폐질환 및 심장질환자)은 실내생활이 권고된다.

일반인은 장시간 또는 무리한 실외활동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

이날 오후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모든 권역(수도권·충청권·강원권·호남권·영남권·제주권)에서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오후 3시 기준으로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58㎛/㎥다.

대기환경기준은 50㎍/㎥(24시간 평균)다.

수치가 51 이상이면 '나쁨', 101 이상이면 '매우 나쁨' 등급이다.

종로구가 101로 가장 높았고, 광진구 92, 영등포구 91, 강남구 90 등 수치(㎍/㎥)를 기록했다.

다른 지자체의 경우 전북이 평균 115㎛/㎥로 가장 높았다.

인천 92, 충북 91 등이다.

세부 지역별로는 전북 익산시 팔봉동이 149로 전국 최고값을 기록했다.

경기 부천시 오정동(136), 인천 구월동(125) 등도 매우 높았다.

환경과학원은 "최근 대기 정체로 인해 축적된 국내외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상태"라고 말했다.

과학원은 미세먼지가 높은 날의 건강 행동 수칙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등산·축구 등 오랜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특히 어린이·노약자·호흡기 및 심폐 질환자는 가급적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학교나 유치원은 실내 체육수업으로 대체할 것을 권고한다.

실외활동을 할 때에는 마스크, 보호안경, 모자 등을 착용한다.

창문을 닫고, 빨래는 실내에서 건조한다.

세면을 자주하고, 흐르는 물에 코를 자주 세척한다.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세종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