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업체들이 제품 본연의 기능과 별개의 스마트 기능을 추가한 신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어느 가정에나 가전제품은 종류별로 하나 이상 보유하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제품을 내놔야 소비자의 구매를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저마다 다른 스마트 기능을 적용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제품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업계에선 선의의 경쟁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블루투스 스피커 달린 냉장고
삼성전자 삼성 스마트에어컨 Q9000
LG전자는 지난 6월 스피커를 장착한 냉장고 ‘디오스 오케스트라’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냉장고 상단에 일반 휴대폰의 10배 이상 출력을 내는 고품질 스피커를 달았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모바일 기기와 연동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음식 보관만 하던 냉장고에 스마트 기능을 더한 새로운 시도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LG전자가 디오스 오케스트라를 개발한 것은 ‘고정관념을 깬 새로운 냉장고를 만들자’는 목표에서 출발했다. 개발팀은 신제품 개발을 앞두고 진행한 소비자 조사에서 ‘주부들이 하루평균 4시간 주방에 머무는데, 이 중 3분의 2가 주방에서 음악이나 라디오를 듣는다’는 결과에 주목했다. 냉장고에 음질이 좋은 스피커를 달면 주부들이 음악이나 라디오를 더 편리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 품질 좋은 스피커를 냉장고에 달았다.
이 제품은 출시 두 달 만에 1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950L가 610만원, 870L는 445만원으로 일반 냉장고보다 비싼 프리미엄 제품임에도 많은 소비자가 찾았다.
LG전자 디오스 오케스트라 냉장고
LG전자 관계자는 “‘냉장고에 이런 기능도 넣을 수 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혁신적인 융복합 제품을 개발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냉장고에 스마트 기능을 본격 적용한 것은 2009년부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때부터 냉장고의 음식물 보관 기능 이외에 인터넷 연결을 통한 식생활 정보조회, 보관기한 관리 등 스마트 기능을 갖춘 냉장고를 내놓는 데 공을 들였다. 대형마트와 연결, 냉장고를 통해 식재료를 실시간으로 주문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이기도 했다.
미세먼지 수치 알려주는 에어컨
삼성전자의 ‘삼성 스마트 에어컨 Q9000’도 스마트 가전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제품은 에어컨 본연의 기능인 냉방 이외에도 제습, 공기청정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이 제품은 세 개의 전문 센서가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수치를 감지해 알려주는 스마트 기능을 갖추고 있다. ‘에어 3.0 디스플레이’라는 창을 통해 실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9~999의 수치로 표시하고 실내 청정도를 4단계의 나무 아이콘으로 표시해 실내 공기 상태를 보여준다. 나무 아이콘 색깔이 빨강, 파랑으로 바뀌며 공기가 깨끗해지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한다. 이런 기능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공기가 정말로 좋아지는지 안심할 수 있어서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마트폰 원격 제어는 ‘기본’
코웨이 듀얼파워 공기청정기 아이오케어
코웨이는 지난 7일 사물인터넷(IoT)과 연계해 실내외 공기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이를 진단, 분석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코웨이 듀얼파워 공기청정기 아이오케어’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초미세먼지, 가스, 이산화탄소, 온도, 습도 등 세부사항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여기에는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으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컨트롤 기능을 적용했다. 스마트폰 한 대로 여러 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본인의 집에 있는 제품은 물론 미리 연동해 둔 다른 사람의 집에 있는 제품도 제어할 수 있다. 예컨대 집과 사무실에서 쓰는 제품을 스마트폰 한 대로 작동하는 게 가능하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가전제품의 전원을 끄고 켜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됐다”며 “스마트가전이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가전업체들은 생활가전사업부 내 스마트 기능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제품에 어떤 스마트 기능을 넣을지, 스마트 기능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방법은 없는지 등을 연구한다. 스마트 기능을 주로 연구하는 주민수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 선임연구원은 “스마트 기능은 미래 가전제품의 필수 요건”이라며 “더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2030세대의 소비 트렌드 중 하나는 자기관리다. 본격적으로 영양제 등을 챙겨 먹기엔 이른 나이지만 평소 식품 소비를 할 때 최대한 건강에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방식이다.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CU의 단백질 음료 매출에서 2030세대가 차지한 비율은 69.2%에 달했다. 2030세대 매출 비중이 높아지며 전체 단백질 음료 상품군 매출은 58% 증가했다. 다이어트식으로 알려진 그릭요거트도 마찬가지다. 2030세대가 전체 매출의 71.4%를 차지했고, 이 중 2030 여성의 매출 비중은 45.7%였다. GS25에서는 샐러드 제품 매출의 70%가 2030세대에서 나왔다. 비타민, 콜라겐 등이 포함된 건강보조식품 상품군에서도 2030세대 매출 비중은 60%에 달했다.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과거 2030세대가 편의점에서 상품을 고를 때 건강보다는 맛과 취향을 우선 생각한 트렌드와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2030세대의 주류 취향도 바뀌고 있다. 40대 이상이 소주와 맥주를 주로 선택한다면, 2030은 가볍게 마실 수 있는 하이볼 등을 선호한다. 업계에 따르면 2030세대는 지난해 편의점에서 팔린 하이볼 가운데 약 70%를 구입했다. 반면 20대가 소주 및 맥주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각각 14.8%, 10.0%에 그쳤다. 30대도 각각 23.5%, 25.8%를 기록했다.대학생 박수영 씨(24·가명)는 “술이 일상에 영향을 주는 게 싫어 음주 빈도를 1주일에 2~3회에서 2주에 1회 정도로 줄였다”며 “편의점에서 음식을 구매할 때 최대한 건강에 좋은 상품을 고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라현진 기자
시중은행들이 외국인 고객을 노린 특화점포를 대거 확대하고 나섰다. 외국인의 국내 금융 거래가 급증하면서다. 은행권은 외국인이 핵심 고객군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통·번역 등 외국인 전용 서비스 경쟁에 돌입했다.◇전국으로 퍼지는 외국인 점포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서울 독산동에 외국인 특화점포를 신설할 예정이다. 지난 1월에는 경남 김해에 외국인 금융상담 특화점포를 열었다. 연내 안산 시화공단, 부천 등 외국인 밀집 지역에 새 점포를 마련하기 위한 검토 작업도 벌이고 있다.하나은행도 올해 안에 인천 남동공단에 외국인 전용 컬처뱅크를 추가하기로 했다. 컬처뱅크는 은행 창구와 함께 무료 진료소, 다문화 라이브러리·휴게공간, 다목적 커뮤니티 공간, 오픈키친 등을 갖춘 복합 문화시설이다.광주은행은 지난달 광주·전남지역 최초로 외국인 전용 금융센터를 개점했다. 첫 센터는 외국인 근로자 집중 거주 지역인 광주 흑석동에 마련했다. 이곳에선 단순 환전·송금 업무를 비롯해 대출 등 다양한 금융 거래가 가능하다. 국민은행도 전국 8곳에 외국인 특화점포를 운영하고 있다.◇외국인 고객 600만 명 돌파은행들이 앞다퉈 특화점포를 늘리는 것은 외국인이 금융권 큰손으로 떠올라서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외국인 고객은 2022년 544만9426명에서 작년 말 596만5639명으로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올 들어 처음으로 4대 은행의 외국인 고객이 ‘600만 명’을 돌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외국인의 금융 거래 규모가 가파르게 늘고 있어 은행들이 앞다퉈 특화점포나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 의회 연설에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들이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50억달러(약 65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정부 간 협의 없이 이날 공개적으로 발표되자 우리 정부는 난감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연방 의사당에서 한 연설에서 “행정부는 알래스카에 세계 최대 규모의 거대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있다”며 “일본, 한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각각 수조달러씩 투자하면서 우리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멋진 일이 될 것”이라며 “모든 것이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우리 정부는 지난달 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으로부터 사업 참여를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관련 기업들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방식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아직 국내 기업들에게 사업 참여 의사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알래스카 LNG 사업은 북극해 연안 북단 프루도베이 가스전을 개발한 후 이를 알래스카의 최대도시인 앵커리지 인근 부동항인 니시스키까지 LNG 배관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과거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의 제안으로 사업 타당성을 검토했지만,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은 없었다. 개발 사업으로 수십조원을 투입해야 하는데, 개발 이익은 불확실하다는 이유에서다. 정부 관계자는 “지금도 국내 기업들은 (알래스카 프로젝트의 사업성에) 의문을 내비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