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9일 아시아 신흥국들에 대해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과 중국의 경기둔화에도 전반적인 대응능력은 양호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미뤄지면서 잠재적인 금리상승 부담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둔화 충격으로 신흥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며 "환율이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수준과 비슷하더라도 위기라고 보기 어려운 것은 각국의 맷집이 과거와 현격히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졌지만 지난 1998년과 같은 신흥국의 국가부도 위기(소버린 리스크)가 재연될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신 연구원은 "아시아 주요 신흥국 대부분이 변동환율제의 유연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가운데 양호한 외환보유고와 대외채무 상환능력 등을 갖추고 있다"며 "몇몇 국가를 제외한다면 과거대비 맷집(대응능력) 높아져 1998년과 같은 금융위기 발생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흥국들은 외부환경 변화에 대한 맷집이 높아지면서 금융위기에 빠질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정치·경제적 구조 변화 진행에 따라 환율 변동성은 커질 수 있어 보인다.

인도네시아(신용등급 BB+, 안정적)와 말레이시아, 태국(BBB+, 안정적) 등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거시경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정치적인 불안 요인이 큰 상황이다. 베트남(BB-, 안정적)은 취약한 금융시스템이 부담 요인이다.

신 연구원은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부정부패 등의 이슈로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어 시장이 요구하는 강력한 구조변화를 실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가별 정치경제적 구조변화 진행 여하에 따라 환율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