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자골프 랭킹 2위 리디아 고(18)가 18일 인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4라운드 18번홀(파5) 그린 위에 올라섰을 때 우승자는 사실상 결정돼 있었다.

렉시 톰프슨(미국)이 2타차로 앞선 채 경기를 먼저 끝내 리디아 고가 이글을 잡지 않는 이상 승부를 뒤집기는 힘들었다.

리디아 고의 두 번째 샷은 그린 옆 러프에 떨어졌고, 어프로치 샷은 홀을 지나쳐 2m 거리에 멈췄다.

리디아 고가 이 버디 퍼트를 넣었다면 공동 2위로 올라가 세계랭킹에서 박인비(27·KB금융그룹)를 제치고 1위를 탈환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버디 퍼트가 빗나가 파에 그치면서 리디아 고는 공동 4위로 대회를 끝냈고, 공동 15위에 오른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리디아 고는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 공동 4위에게 주어지는 7점을 보태 박인비와 똑같이 243점을 받아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박인비는 10위 밖으로 밀려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는 1위에 30점, 2위는 12점, 3위는 9점, 4위는 7점, 5위는 6점, 6위는 5점, 7위는 4점, 8위는 3점, 9위는 2점, 10위는 1점이 주어진다.

리디아 고는 시즌 상금 랭킹에서도 박인비(237만 달러)를 제치고 1위(241만6천 달러)에 올랐다.

시즌 평균 타수에서도 리디아 고는 69.395타로 박인비(69.495타)에 근소한 차이로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대회를 끝낸 뒤 "아직 대회가 4∼5개나 남아있다"며 "다른 선수를 신경쓰기보다는 내 게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LPGA 투어는 22일부터 대만에서 열리는 푸본 LPGA 타이완 챔피언십으로 이어져 두 선수의 타이틀 경쟁은 계속된다.

(인천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