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미국 방문 사흘째인 15일(현지시간) 오후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초청으로 부통령 관저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부통령이 관저로 아시아 정상을 초청한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바이든 부통령과 △한·미 양국 간 포괄적 전략동맹의 심화·발전 △북핵 및 북한 문제 △동북아시아 정세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박 대통령은 “2013년 12월 바이든 부통령 방한 때만 하더라도 전시작전통제권 반환, 방위비 분담, 원자력 협정 개정 등 만만치 않은 현안이 많이 있었는데 양국이 신뢰를 바탕으로 이런 현안들을 원만히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현재 한·미 동맹이 과거 여느 때보다 강력한 상태”라고 말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시간이 지나면 과거 다뤘던 현안들이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잊어버리기 쉽다”며 “박 대통령의 탁월한 리더십으로 이해관계가 뒤얽힌 어려운 현안들이 잘 해결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본다”고 했다. 또 곧 있을 한·중·일 정상회의가 동북아 역내 국가 간 안정된 관계구축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부통령은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 여부를 묻는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한국말로)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오찬에는 미국 측에서 콜린 칼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엘리 래트너 국가안보부보좌관,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 대사,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가안보회의(NSC) 아·태 담당 선임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