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LG화학, 3분기 실적 관전 포인트는?…"전지 방향성 확인해야"
올 3분기 LG화학 실적은 그동안 '속앓이' 대상이던 전지 부문의 자신감 회복 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2분기 대규모 적자전환으로 우려를 키웠던 전지 부문이 달라진 방향성을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LG화학은 오는 1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 전지 사업 자신감 회복할까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5091억원과 5조28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전지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적자폭을 크게 줄이거나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전기차 관련 종목이 증시 테마주로 떠오르면서 LG화학의 전지 부문 실적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3분기 실적을 통해 전지 부문의 방향성과 성장 가능성이 검증된다면 향후 모멘텀(상승동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2분기 LG화학의 전지 부문은 42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분기 대비 대규모 적자전환했다. LG화학이 2011년 1분기 전지 부문 별도 영업이익을 처음 공시한 이후 최대 적자 수준에 해당했다.

한승재 동부증권 연구원은 "3분기 LG화학은 화학주 중에서 상대적으로 전분기 대비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전지부문의 중대형 전지 비용이 감소하고, 애플 관련 폴리머 전지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부진의 원인이었던 모바일전지 판매 정체와 자동차전지 연구개발(R&D) 비용 등이 해소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황유식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3분기 전지 부문은 소형 전지의 신모델 효과와 중대형 전지 가동률 상승으로 흑자전환할 것"이라며 보다 밝은 전망을 내놨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2차 전지 부문의 방향성을 확인한 이후 목표주가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유화학 부문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 선방한 수준의 실적이 예상된다. 석유화학 제품 가격은 대부분 하락했지만 가장 비중이 큰 폴리에틸렌(PE) 스프레드(제품가격-원재료가격)가 강세를 보였고, 환율 효과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 폭스바겐 반사 수혜…중대형전지 모멘텀↑

증시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LG화학이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에는 폭스바겐의 배출 가스 조작 사태 이후 전기차 관련 업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LG화학의 모멘텀도 부각되고 있다. 올 연말 자동차업체들이 2세대 전기차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LG화학은 현재 전세계 13개 자동차 회사와 리튬이온전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이들 업체들의 전기차 개발 속도도 빨리지고 있다. LG화학의 리튬이온전지 생산 설비 규모와 안정성도 선두권에 해당한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전지 사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LG화학의 중대형전지는 올해 40%, 내년 100% 매출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현재 모멘텀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도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안정성이 검증된 LG화학의 제품 채용이 예상된다"며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태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가 가속화되면서 중대형전지 부문이 수익 사업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