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크 대통령과 함께 롤프 마파엘 주한 독일대사를 포함한 독일 정부 측 60여명이 참석해 분단의 아픔을 공유한 한국에 대한 지지와 통일 플랫폼 조성을 축하할 예정이다.
통일 플랫폼은 경의선 최북단역인 도라산역 1번 승강장 남쪽 240㎡ 공간에 마련됐다. 남북철도 복원,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통일을 기원하는 다양한 콘텐츠로 꾸몄다.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문구를 세계 각국의 언어로 새기고 비무장지대(DMZ) 모습을 형상화한 ‘통일의 문’이 있다. 독일 정부가 기증한 독일 통일의 상징 베를린 장벽(가로 1.2m, 세로 3m)과 함께 독일과 남북한의 통일 시간을 비교하며 통일 기원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통일 시간의 벽’, 2007년 12월부터 1년간 남북 간 물류수송을 위해 개성공단까지 실제 운행했던 ‘컨테이너 화물화차’ 등이 전시된다.
DMZ와 북녘 산하의 모습으로 래핑한 화물화차 내부는 동서독을 갈랐던 철조망, 동독 철도경찰 제복, 통관물품 등 독일에서 기증한 동서 분단시절 철도물품 20여점도 선보인다. 경의선 복원·열차 운행 당시 물품과 남북철도 연결사업 사진도 함께 전시된다.
특히 동서독을 오갔던 ‘미군 화차’는 세계에 3량만 남은 진귀한 전시품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가우크 대통령의 통일 메시지를 비롯 지난달 북한이탈주민, 이산가족, 참전용사,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공모해 선정한 60개의 ‘통일염원 메시지’가 실명으로 대리석에 새겨져 전시된다.
통일 플랫폼은 코레일이 경기도와 함께 광복 70주년을 기념하고 국내외에 통일 한국의 염원과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추진했다. 코레일은 통일부, 국토교통부, 경기도, 파주시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이번에 개장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국내외에서 연간 80만명이 찾는 도라산역에 통일 플랫폼이 만들어진 만큼 ‘통일 한국’의 대표 명소가 되기를 바란다”며 “남북철도와 대륙철도의 연결을 통해 철도가 통일의 촉매제가 되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통일 플랫폼은 DMZ-트레인 관광열차를 이용하면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다. DMZ-트레인은 서울역~도라산역 간 주중 1왕복, 주말 2왕복 운행하고 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