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8일 “당 혁신위원회가 시간만 낭비하고 해당 행위를 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기자단 오찬에서 오는 12일 해단식을 앞둔 혁신위에 대해 “당이 바뀌어야 그 다음에 선거전략이 있는데 당이 하나도 바뀌지 않았는데 (혁신위가)선거전략으로만 이슈를 몰고갔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대표부터 모든 이들이 통합에 시선이 가 있는데, 혁신하지 않고 통합을 말하는 것은 봉합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정감사가 끝난 직후 자신이 제시한 세 가지 혁신 방향(당의 부패 척결, 낡은 진보 청산, 새로운 인재 영입)을 수용할지에 대해 문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안 전 대표는 혁신위 활동 중 11차 혁신안에 대해 “해당 행위의 집합 같다”고 규정했다. 혁신위가 지난달 23일 발표한 11차 혁신안은 문 대표와 이해찬·문희상·정세균·김한길 등 전직 대표들에게 열세 지역 출마를 비롯한 당의 선거전략에 따라줄 것을 요청하고, 하급심에서라도 유죄 판결을 받은 당원을 공천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정치적 결단은 본인 스스로 해야 감동이 있고 선거 결과가 좋은 것이지 정치평론가처럼 등 떠미는 건 아니다”며 “혁신위가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저질러놨다”고 했다.

혁신위가 문 대표와 자신에게 부산 출마 등을 권유한 것과 관련, “수도권, 충청권은 다 이길 것처럼 가정하고 부산에 집중하자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