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7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왼쪽 두 번째) 등 참석자들이 손을 잡고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전경련 제공
지난 5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7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왼쪽 두 번째) 등 참석자들이 손을 잡고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전경련 제공
“우리는 어려움을 도약의 기회로 만든 소중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저력을 믿고 각자의 역할에 충실히 한다면 세계가 놀랄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사진)이 요즘 들어 강조하는 말이다. 저성장 국면에 들어선 한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경제인들의 역할과 책임의식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얘기다.

전경련은 국내 대표 기업들로 구성된 순수 민간 경제단체다. 기업 회원 및 단체 회원, 명예 회원까지 총 585곳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자유시장경제의 창달과 건전한 국민경제의 발전을 위해 올바른 경제정책 구현과 우리 경제의 국제화를 촉진하고자 합니다’라는 정관 제1조에 전경련의 설립 목적과 활동 방향이 잘 드러나 있다.

[진화하는 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강의 기적' 중추 역할…민간협력 이끄는 경제 리더
전경련이 최근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은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과의 우호 증진이다. 중국 일본 등과의 교류 증진이 한국 경제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전경련은 일본 정부의 개헌 움직임 등으로 촉발된 정치적 경색을 민간 교류 차원에서 풀어보려는 노력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지난 5월 전경련은 일본 게이단렌과 서울에서 ‘제47회 한·일 재계회의’를 열었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한 회의에선 양국 간 화해와 공동 번영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속도로 줄어들자 전경련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직접 발벗고 나섰다. 지난 8월엔 중국 난닝시에서 중국기업연합회와 공동으로 ‘제10차 한·중 재계회의’를 열기도 했다. 한국 대표단은 중국 관광업계 및 정부 관계자를 초청해 메르스 사태 이후 한국 관광 활성화 방안 등을 설명하는 한·중관광 교류회도 열었다.

전경련은 기업의 활력 진작을 통한 자유시장 경제체제의 창달을 이념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국민의 합리적인 경제사고와 올바른 경제관 및 기업관을 확산시키기 위해 다양한 시장경제 교육도 하고 있다. 교사, 군, 경찰, 입법·사법·행정 공무원, 언론인 등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한 경제교육, 미래 세대인 대학생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경제교육 및 토론회 등을 열고 있다.(한국 경제 부흥을 이끌었던 선구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대한민국을 바꾼 경제거인’ 시리즈와 중·고교 경제동아리를 대상으로 한 교재 및 교구를 제작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기업들의 권익 보호를 넘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전경련은 지난달 23일 경제계와 함께 대통령 특별휴가 국군장병에게 무료·할인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삼성, 한화, SK, LG, 롯데 등 64개사가 군장병들이 휴가시 선호하는 여가(영화·놀이공원), 외식(식당·카페), 쇼핑(화장품·의류·편의점) 등의 분야에서 혜택을 준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