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야생동물 번성…최악의 원전사고 그 후 사진보니 "경이로워"



29년 전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原電) 사고로 황폐해진 지역에 야생동물이 번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포츠머스대 짐 스미스 교수 연구진은 5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서 "20여 년에 걸친 조사 결과 체르노빌 원전 사고 지역에 대형 초식동물들이 다른 지역과 다를 바 없이 번성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최악의 원전사고에 사람이 떠나가자 자연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원전 사고 이전보다 체르노빌의 야생동물 수가 더 많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말코손바닥사슴(엘크), 유럽노루, 붉은노루, 멧돼지 등 대형 초식동물은 방사선에 오염되지 않은 인근 자연보호구역 네 곳과 거의 같은 서식 밀도를 보였다. 늑대는 오히려 7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스미스 교수는 "체르노빌의 야생동물은 오히려 사고 이전보다 수가 늘어났다"며 "방사능이 야생동물에게 좋다는 뜻이 아니라 인간이 농업이나 벌목, 사냥으로 야생동물에게 끼치는 해가 더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해당 지역의 생태계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지 예측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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