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세고, 실제 연비 우수…저속구간 덜컹거림 '옥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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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Joy
시승기 / 한국GM 트랙스
시승기 / 한국GM 트랙스

한국GM이 개발을 주도한 트랙스는 중국에선 뷰익 앙코르, 유럽에선 오펠 모카 등 제너럴모터스(GM) 산하 다른 브랜드의 이름으로 팔리고 있다. 한국GM이 부평공장에서 디젤엔진을 단 모카를 제작·수출해왔기 때문에 신차라고 해도 안정성이 높다.
트랙스 디젤은 최고출력 135마력, 최대토크 32.8㎏·m로 경쟁 모델인 르노삼성자동차 QM3(90마력, 22.4㎏·m)나 쌍용자동차 티볼리 디젤(115마력, 30.6㎏·m)보다 힘이 좋다. 대신 공인 복합연비는 L당 14.7㎞로 QM3(18.5㎞)와 티볼리(15.3㎞)에 뒤처진다.
하지만 실제 주행에선 연비가 상당히 높았다. 추석 연휴라 고속도로를 많이 달렸고 시내에도 막히는 길이 많지 않았다고 해도 300㎞가량 달려본 결과 연비가 19㎞/L가량 나왔다. 공인 고속도로 연비인 16.4㎞/L보다는 확실히 우수했다.
출력과 토크가 높은 만큼 주행성능도 만족스러웠다. 일반도로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할 때 등 급가속해야 할 때 디젤 특유의 가속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시속 60㎞ 이상 속도를 낼 때는 가솔린 엔진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소음이나 진동이 적었다. 하지만 저속 구간에선 디젤의 단점인 소음·진동이 상당했다. 한국GM은 트랙스에 장착하는 디젤을 ‘속삭이는 디젤’이라 부를 정도로 정숙하다고 강조하지만 경쟁 차종과 큰 차이를 느끼긴 어려웠다. 저속 구간에서 변속 시 덜컹거릴 때가 종종 있다는 것도 승차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