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0회 서울국제도서전. 연합뉴스
지난해 6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0회 서울국제도서전. 연합뉴스
독서의 계절 가을에 어울리는 책 축제가 잇달아 열린다. 1일 서울 서교동 일대에서 개막한 와우북페스티벌은 홍익대 앞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마포 지역 출판사, 독자들이 어우러진 책 축제다. 파주 출판도시에서는 ‘책으로 소통하는 아시아’를 표방하는 제5회 파주북소리 2015가 오는 5~11일 열린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연기됐던 제21회 서울국제도서전도 7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5일간 열린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서울국제도서전은 ‘출판! 광복 70년을 읽고 미래 100년을 쓰다’를 주제로 삼았다. 올해 주빈국은 이탈리아다. 광복 70주년에 걸맞은 특별전을 비롯해 특강, 작가와의 만남, 국제 행사들이 다채롭게 열린다.

특별전 ‘다시 찾은 우리 말, 우리 책, 세계가 읽는 우리 책’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 정비석 작가의 ‘자유부인’ 초판본을 볼 수 있다. 전시 섹션인 책만남관 1·2에서는 《마당을 나온 암탉》의 저자이자 도서전의 ‘올해 주목할 저자’로 선정된 황선미 씨를 비롯해 이문열, 성석제, 김정운 등 인기 작가들의 강연이 열린다.

주빈국 이탈리아는 ‘신곡’을 지은 단테 탄생 750주년, 근대적 출판 개념을 최초로 도입한 알도 마누치오의 500주기를 맞아 이탈리아 출판을 소개한다. 세계적인 작가 파비안 네그린의 원화전, ‘어린이도서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품 전시도 주목할 만하다.

고영수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은 1일 서울 사간동 협회 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전에는 출판사들이 부스에서 책을 판매하는 데 집중했지만 올해는 출판사와 독자가 만나는 장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며 “출판 비즈니스 분야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의 주제는 ‘책 삶을 살피다 : 사유의 복원’. 책으로 우리 시대를 성찰하자는 취지다. 상상마당, 서교예술실험센터 등 홍대 앞 문화공간에서 축제가 끝나는 4일까지 특별 강연이 진행된다. 젊음의 거리에서 열리는 행사답게 독자들을 이끄는 마케팅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축제를 찾은 독자들이 더숲·마음산책 등 8개 출판사 부스에서 인증 도장을 받으면 상품을 수령할 수 있다.

행사를 기획한 김홍민 북스피어 대표는 “책 할인이 제한되고 리퍼(재생불능 반품)도서 판매도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럴 때일수록 출판사들이 재미있게 책을 팔아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파주북소리 2015에선 행사 기간 매일 인문학 강연이 열린다. 출판도시 내 한옥 앞마당에서 열리는 강연은 문학, 대중음악, 미술, 역사, 자연 등 분야도 다양하다. 출판도시 입주 출판사들이 차린 야외 북마켓과 공예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아트마켓에선 책과 함께 작품을 살 수 있다. 방재석 파주북소리 집행위원장은 “부모와 함께하는 독서캠프, 낭독회 등 예년에 볼 수 없던 참여형 행사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