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이후 코스피 상승률, 연휴 이전보다 높아
전문가 "추석 전 무리한 투자 자제…실적·배당주 주목"


추석 연휴(26∼29일)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한동안 마음 졸였던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연휴를 앞두고 또다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휴 기간 어떤 악재가 돌출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작년까지 추석 연휴 전후 5거래일간 코스피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추석 연휴 직전보다 연휴 직후 코스피의 상승률이 더 높았다.

최근 10년간 추석 이후 코스피 평균 상승률은 2.14%로, 2012년(-0.85%)을 제외하고는 매년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추석 직전 코스피 평균 상승률은 0.19%에 그쳤으며, 이중 작년(-0.89%)을 비롯해 4차례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수 일중 변동성의 경우 추석 전(평균 1.277%)보다 추석 이후(평균 1.368%)가 다소 높게 나타났다.

또 2009년 이전에는 연휴 이후 거래대금이 더 많았지만 2009년 이후로는 연휴 이전 거래대금이 더 많았다.

작년에도 추석 전 5거래일간 거래대금은 4조1천254억원이었으나 추석 이후 5거래일 동안에는 3조7천706억원에 그쳤다.

추석 연휴 기간 각종 글로벌 이슈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여지가 많아지는 만큼 미리 악재에 대비해 추석 전에 보유 주식을 정리하는 투자자가 많았던 셈이다.

그렇다면 이번 추석 연휴는 어떨까.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추석 전까지 공격적인 투자는 자제하고 몸집을 비교적 가볍게 하라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추석 연휴 이후에는 매번 굵직한 이슈가 터져서 변동성이 컸다"며 "이번에는 돌발 이슈가 아직 눈에 띄지는 않지만 그래도 연휴 전에 주식 비중을 확 늘리지 않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미국 통화 정책이나 경기 판단을 놓고도 하루하루 의미가 달라지는 상황"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위험 관리를 병행하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추석 연휴 이후 코스피가 상승하는 추세가 나타날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에는 연휴로 빠지는 구간이 (주말을 제외하면) 이틀밖에 안 되는데다 전반적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추석 이후 반등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추석 연휴 이후의 시점을 기대하고 베팅하기보다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연휴 이후 국내 기업의 3분기 실적 발표 시즌과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등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김용구 연구원은 "코스피의 경우 2,000선에서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종목 압축을 통해 선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실적과 배당, 2가지 콘셉트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연구원도 "9월과 10월은 배당주가 매력 높이는 시기"라며 배당주를 추천했다.

다만 김형렬 팀장은 "지금 상황은 추세에 편승하기보다 변동성을 역이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굳이 연휴 전후로 무리해서 주식을 사거나 팔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