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터진 원전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사건으로 한국수력원자력은 큰 홍역을 치렀다.

일부 한수원 간부와 관계사 직원은 시험성적서만 위조하면 큰 부당 이익을 취할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갔고 이들은 결국 징역형 등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한국인정기구(KOLAS)의 공인시험성적서를 위·변조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정부가 공인시험성적서에 지폐처럼 최신 위변조 방지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KOLAS는 국내외 각종 시험기관의 자격을 평가·인정하는 정부기구로 여기에서 인정하는 시험성적서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통용된다.

국가기술표준원은 22일 과천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서 KOLAS 관계자 1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시험성적서 위변조 방지 기술 적용사례 발표 세미나'를 열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7월 공인시험성적서 위·변조 방지를 위한 보안기술 적용을 의무화하고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현재 산업부 산하 6개 시험기관은 지폐 수준의 최고 보안기술을 적용한 전용용지로 성적서 발급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전기전자시험연구원, 한국의류시험연구원, FITI시험연구원 등 4개 기관은 조폐공사 전용용지로 된 시험성적서를 발급하고 있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과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도 오는 11월까지 이러한 시험성적서를 발급하기로 했다.

다른 시험 기관도 차례로 이 같은 보안기술을 받아들일 예정이다.

새 시험성적서는 기존 지폐에 사용되는 숨은그림, 복사방해패턴, 홀로그램 등 최신 보안기술이 적용됐다.

위·변조가 거의 불가능하며 누구나 쉽게 진위 여부를 가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동욱 국가기술표준원 적합성 평가국장은 "오늘 행사를 통해 성적서 보안기술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다른 공인기관을 대상으로 위변조방지 기술 적용 실태를 조사하고 사후관리를 통해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송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