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피크제·통상임금 문제 이견…임금인상은 못 다뤄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단협 막판 협상에 나섰지만 임금피크제 등 쟁점안 조율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접점 찾기에 실패했다.

노사는 추석 전 타결을 위해 22일 마지막 절충에 나선다.

노사는 21일 오전 10시부터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이경훈 노조위원장 등 교섭대표들이 참석해 28차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다.

정회와 휴회, 본교섭과 실무교섭을 거듭하며 마라톤협상을 벌였으나 오후 10시 20분께 임금피크제 도입 문제 등에서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노조가 협상장을 떠났다.

통상임금 문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이날 임금피크제 확대를 전제로 다른 수당을 비롯한 임금성 부문을 보전해달라고 집요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그러나 "더이상의 제시안이 없다"고 맞서 진전이 없었다.

이 때문에 22일 교섭에서도 잠정합의에 이르기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노사는 임금피크제와 통상임금 부문에서 절충점을 찾아야 임금인상을 놓고 최종 담판할 수 있다.

강성 노선의 일부 현장노동조직 조합원 50여 명은 이날 오후 협상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임금피크제와 통상임금 확대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교섭대표를 압박했다.

노사는 지금까지 주간연속 2교대 1조와 2조의 8시간 + 9시간 근무제도를 내년 1월부터 8시간 + 8시간 근무로 바꾸는 데 합의했다.

쟁점인 통상임금에서는 현재의 상여금 750% 가운데 600% 이상을 기본급화하기로 회사가 제시했지만 합의하지는 못했다.

임금 부문에서는 기본급 8만1천원 인상, 성과급 350% + 300만원 지급안을 회사가 내놓은 상태다.

막판 난제로 떠오른 임금피크제 확대안은 노조가 처음에는 무조건 반대했으나 대안을 요구하는 등 일부 양보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노조는 23일부터 사흘 연속 파업을 예고했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