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2015 장병 소원성취' 대상
육군 31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의무병으로 복무 중인 최승리 일병(25)은 21일 열린 ‘제6회 장병 소원성취 프로젝트’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2010년부터 국방부과 함께 미래를 이끌 장병들의 꿈과 희망을 실현하고 병영생활의 감동을 주기 위해 매년 행사를 개최해온 국민은행은 지난 6월15일부터 한 달간 전 장병을 대상으로 소원을 공모, 4070명으로부터 사연을 접수했다.
최 일병은 “부모님 성함과 주소도 외우지 못하던 나이에 일본에서 (가족여행 도중) 실종됐다”며 “일본 고아원에 있다가 미국의 목사 부모님에게 입양된 뒤 양부모님로부터 인정받고 칭찬받기 위해 손에서 연필을 놓지 않은 끝에 웨이크 포레스티 메디컬스쿨을 23세에 졸업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친부모의 생사가 궁금했던 최 일병은 2011년 한국의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온 뒤 수소문 끝에 친부모를 만났다. 미국 시민권자인 최 일병은 “친부모가 거주하는 분단국가를 위해 자원입대했지만 전화할 시간도, 직접 볼 기회도 너무 부족했다”고 밝혔다. 그는 입대 전 듀크대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
국민은행은 최 일병이 친부모와 제주도에 여행을 갈 수 있도록 관련 비용(300만원 이내)을 지원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최우수상 10명(200만원), 우수상 40명(100만원), 장려상 10명(50만원)에게도 소원 실현에 필요한 비용을 지급한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