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달라진 팀컬러로 명예회복을 노리는 서울 삼성이 원주 동부를 상대로 이어오던 연패 사슬을 끊었다.

삼성은 19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에너자이저' 주희정의 속공 패스와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득점을 앞세워 동부를 92-86으로 제압했다.

삼성은 2014년 10월 6일부터 동부에 6연패를 당하다 이번 시즌 오랜만에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승리의 주역은 올 시즌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주희정과 라틀리프였다.

베테랑 주희정은 송곳 같은 패스로 어시스트 8개를 기록했고 8점을 올려 팀의 활력소가 됐다.

지난 시즌 울산 모비스 통합 우승의 주역 라틀리프도 29점에 리바운드 7개를 잡아내며 최고 용병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삼성은 3쿼터까지 65-64, 1점차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다.

하지만 4쿼터 들어 이시준의 3점포를 신호탄으로 장거리 슛이 불을 뿜어 종료 1분 46초를 남기고 86-78로 점수를 벌렸다.

삼성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종료 1분 11초를 남기고 위기를 맞았다.

임동섭이 동부의 속공을 저지하려다 김주성에게 U-1 파울을 저지른 것.
동부는 발목을 다쳐 코트를 나간 김주성 대신 투입된 한정원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었고 이어진 공격에서 두경민의 레이업으로 82-86, 4점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57초를 남기고 삼성의 박재현이 시원한 3점슛을 꽂아 넣어 동부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동부의 2년차 허웅은 개인 통산 최다인 13개의 어시스트와 12점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지만 승리를 얻지 못했다.

고양 오리온은 전주 KCC와 원정 경기에서 86-78로 승리, 개막 후 4연승을 질주했다.

전날까지 공동 선두였던 인천 전자랜드(3승)를 밀어내고 단독 1위에 오른 오리온은 또 2014년 2월부터 KCC를 상대로 9연승을 내달리며 유독 KCC에 강한 모습도 이어갔다.

오리온 헤인즈는 32점을 넣고 리바운드 10개를 잡아내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고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은 이날도 자신의 12득점 가운데 8점을 승부가 갈린 4쿼터에 집중했다.

경남 창원 경기에서는 역시 원정팀 서울 SK가 창원 LG를 84-81로 따돌리고 3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지난 12일 개막전 승리 이후 2연패를 당해 주춤하던 SK는 이날 승리로 2승2패를 기록, 원주 동부와 함께 공동 4위가 됐다.

반면 LG는 12일 개막전에서 서울 삼성을 꺾은 이후 세 경기에서 내리 패했다.

종료 42초를 남기고 데이비드 사이먼의 골밑 득점으로 80-78, 리드를 잡은 SK는 종료 25초 전 LG 트로이 길렌워터가 자유투 2개 가운데 1개를 놓친 덕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SK는 이후 LG의 반칙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4개를 오용준과 이정석이 착실하게 모두 성공, 3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SK 사이먼이 22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고 김선형이 빠진 공백을 메운 베테랑 가드 이정석이 11점, 6어시스트로 제 몫을 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김동찬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