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년 전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40대 지체장애인이 '묻지마 폭행'으로 눈까지 먼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월18일 오전 4시께 지체장애 3급 이모씨(47)는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한 길가에서 취객 A씨(31)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폭행당했다. 무차별적인 주먹질과 발길질에 이씨의 눈 주위 뼈가 내려앉았고 안구가 손상됐다. 이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안구 손상이 심해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이씨는 13년 전 출근길에 신호를 위반한 버스에 치여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21살 아들과 단둘이 살면서 불편한 몸에도 택시기사와 오토바이 택배 일을 하며 가계를 꾸려왔다. 하지만 별안간 당한 폭행사건에 피해보상 등 가해자와 협의까지 이루지 못해 수천만원에 달하는 병원비는 고스란히 이씨의 몫이 됐다.

경찰 관계자는 "추후 가해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는 할 수 있겠지만 가해자도 돈을 지급할 경제적 능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에 경찰은 법무부에 중상해구조금을 별도로 신청했다. 법무부는 범죄 피해자가 가해자로부터 보상금을 받지 못할 경우 피해자가 명백하다는 조건 하에 중상해구조금을 지급한다.

경기 경찰은 14일 이씨의 사연을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gyeonggipol)에 올려 '클릭나눔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사연을 읽은 페이스북 회원들의 '좋아요'나 댓글 횟수에 따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적립된 기금이 이씨에게 지원되는 후원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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