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신 결혼 이주여성인 유옥선(앞줄 오른쪽부터), 나기련, 신해월 씨가 12일 가수 EXO의 통역사로 모국을 방문했다. 삼성전자 제공
중국 출신 결혼 이주여성인 유옥선(앞줄 오른쪽부터), 나기련, 신해월 씨가 12일 가수 EXO의 통역사로 모국을 방문했다. 삼성전자 제공
결혼 5년 만에 처음 친정을 방문한 중국 출신 결혼 이주여성 유옥선 씨(41)는 감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단순한 고향 나들이가 아니었다. 한류스타로 꼽히는 가수 EXO의 통역사로 변신해 중국을 찾은 유씨를 보며 가족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유씨의 가족은 ‘우리 딸이 잘살고 있을까’ 하는 걱정 대신 ‘자랑스러운 딸’이라는 뿌듯함을 느끼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유씨는 지난 12일 삼성전자가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진행한 다문화가정 지원사업 ‘삼성전자-SM 이주여성 모국방문’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삼성전자의 사회공헌활동 시스템과 SM의 문화콘텐츠 역량을 결합한 것으로, 지난해 2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SM 소속 가수가 동남아, 아시아 지역에서 콘서트를 열 때 결혼 이주여성을 통역사로 고용하고 삼성전자는 이들이 체류하는 데 필요한 항공권, 숙박비, 식사비 등을 제공한다.

유씨를 비롯한 중국 출신 결혼 이주여성 3명은 이날 중국 충칭에서 열린 EXO 콘서트에서 통역사로 활동했다. 이들은 중국어와 한국어를 쓰며 능력을 발휘했다. 콘서트가 끝난 뒤에는 약 1주일 동안 중국에 머무르며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

유씨는 “오랜만에 친정을 방문한 것도 기쁘지만 한류스타의 통역사로 활동하는 모습을 가족에게 보여줄 수 있어 더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