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중위표심(中位票心) 얻기 공약
선거 후 과도한 비용 지출 우려
'승자의 저주' 될 가능성
아리스토텔레스는 “중간이 가장 안전하다”고 했다. 이 말은 버스 뒤쪽에 탄 승객을 위한 말이 아니라 정치인들을 두고 한 말이다. 정치인만큼 ‘중간’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없을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일 연두교서를 통해 ‘중산층’에 대한 사랑을 수차례 언급했다. 자신의 표밭인 민주당 지지자들보다 중산층 사랑을 강조한 것은 다분히 선거를 의식해서일 것이다. ‘중간으로의 클릭’은 바로 정치인들의 사익추구 전형이다.
시장에서의 공정한 경쟁은 ‘보이지 않는 손’의 기능을 통해 소비자에게 저렴하고 질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게 해준다. 그 결과 사회적으로도 자원의 효율적 사용과 배분이 가능해진다. 이와 비슷하게 정당들도 정치시장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경쟁한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선거라는 정치적 경쟁 과정을 통해 뽑힌 정치인들이 마련한 공공정책이 오히려 사회의 행복 증진을 저해할 수도 있다. 선거에서는 이겼지만 승리를 위해 과도한 비용을 치르는 ‘승자의 저주’처럼 말이다.
2012년 19대 총선 전의 정치 상황은 새누리당(전 한나라당)이 국회에서 과반수의 다수석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야당의 단골 메뉴인 과감한 복지정책에 뒤지지 않는 ‘좌(左)클릭’ 정강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당시 중위투표자들의 표심은 물론 정치 성향이 왼쪽에 가까운 유권자까지 끌어안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같은 해 대통령 선거에서도 박근혜 후보는 영유아 보육 지원과 누리과정, 기초연금 도입 등 복지정책의 확대로 중위표심(中位票心)을 확보해 51.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그러나 최근 급속하게 증가하는 복지재정 부담으로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난이 가중되고 있다.
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대부분 국가에서는 다수결 투표원칙의 의사결정 방식을 따르고 있다. 대부분 과반수 투표제를 사용한다. 따라서 과반수 투표제도를 이용해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은 전체 유권자 중 ‘51%의 마음’을 얻으면 되는 것이다. 모든 투표자를 한 줄로 세웠을 때 중간에 있는 사람의 선호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선거에서는 전체가 아닌 투표한 사람들로부터 과반수의 표를 얻으면 승리한다. 그렇기 때문에 선거에 임하는 정치인이나 정당은 이른바 중위투표자에 관한 정보를 통해 과반수 표를 얻기 위한 정책을 추진한다. 대부분 공공정책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중위투표자의 선호가 반영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표적 공공정책인 국민연금과 건강보험을 예로 들 수 있다. 국민연금은 공무원, 군인, 사립학교 교원을 제외한 전 국민 대상의 공적 연금이다. 국민건강보험도 원칙적으로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한다. 국민연금과 국민건강보험 지출은 정부 지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흥미로운 점은 국민연금 급여 재원의 원천이 되는 과세 기반에 비해 수급자 1인당 실질급여액이 늘어난다는 것이다(그림 참고). 국민연금 급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퇴직노령연금 수급자는 증가하는 데 비해 청장년 근로세대는 감소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도 이 같은 추세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공공정책으로서의 국민연금과 국민건강보험은 원칙적으로 일반 국민의 의사가 투영돼야 한다. 과반수 투표제 아래 대표적 일반 국민인 중위투표자의 생애예산 제약과 선호가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즉, 중위투표자가 합리적 선택을 하는 개인이라면 자신의 생애 행복을 증진하는 최적의 국민연금 및 국민건강보험의 보험료와 급여 수준이 있을 것이다. 정책 결정자는 이를 파악해 국민연금 및 국민건강보험과 관련된 법을 만들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상황은 중위투표자의 의사를 반영한 적정 보험료와 급여 수준인가. 과거 국민연금과 국민건강보험이 만들어질 당시와 지금의 상황은 크게 다르다. 1988년 국민연금 도입 당시에는 급속한 고령화를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중위연령은 1988년 26세에서 2014년 40세로 무려 14년이나 높아졌다. 한국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하면서 공적 연금과 국민건강보험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정치인들도 이를 정치공학적으로 활용한다. 기초연금 도입과 노인 장기요양보험의 지속적 확대가 그 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연금 수급이 많아질수록 노후 건강관리에 사용할 재원이 늘어나고, 이는 국민건강보험의 지출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 확대로 더욱 오래 살게 되면 연금을 받는 시기도 늘어난다. 국민연금과 국민건강보험의 상보적(相補的) 관계가 국가 재정건전성 문제로 연결될 수 있는 대목이다. 2005년에서 2013년 사이 국민연금 지출은 244%, 국민건강보험 지출은 1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부 지출 66.5%보다 크게 늘었다. 이런 지출이 정부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에서 15.8%로 높아졌고 그 증가 속도는 더욱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위투표자의 나이가 올라간다는 것은 이들의 은퇴 시기가 보다 가까워짐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사회적으로 연금 수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현재 소득에서 보험료 지출의 과다한 증가는 현재의 소비 수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은퇴 후의 삶을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생활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위투표자의 선호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최근 정치권의 과도한 복지정책 경쟁으로 정부 재정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복지정책의 확대를 원할 것인가 아니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여길 것인가. 문제는 정치적 명분과 선동은 중위투표자의 선호를 왜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와 편향된 지식에 유권자들이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올바른 선택을 하기가 어렵게 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다수결 의사결정 방식은 불가피하다. 다수결 의사결정 방식은 집합적 의사결정 비용을 최소화해 신속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차선책이다. 그러나 집합적 의사결정에 동의하지 않은 유권자들 자신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external cost)을 감수해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공공정책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정확하고 많은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 유권자들의 선호가 왜곡되지 않아야 한다. 동시에 소수 유권자의 재산권이 보장돼 다수의 폭정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SK하이닉스 임직원 1인당 성과급이 최대 13억원에 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성과급을 "국민이 나눠 가져야 한다"는 다소 황당한 주장이 제기됐다.1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자신을 공무원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는 '하이닉스 성과급은 왜 하이닉스만 받냐'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면서 "과거 SK하이닉스가 경영 위기일 때 산업은행을 통해 국민 세금(국세)이 투입되어 부활했으므로 그 결실인 성과급 또한 전 국민이 나눠 가져야 마땅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자신의 직장을 신용보증재단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는 "지역화폐 성과급 괜찮다"며 "대기업이 혼자 이뤘나 국민이 같이 이뤘지. 내수 경제에 맞게, 부동산에 안 흘러가게 (지역화폐로 성과급을 지급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성과급 상한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를 지급하는 방식에 합의한 SK하이닉스는 올해 약 250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감안하면 내년에 지급될 성과급 규모는 약 25조원이다. 이를 전체 임직원(약 3만5000명)으로 단순히 나누면 1인당 평균 7억원을 받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여기서 나아가 글로벌 투자은행 맥쿼리 증권은 내년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을 447조원으로 예상하며 1인당 평균 성과급이 12억9000만원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수억원의 성과급이 지급될 수 있다는 소식에 과거 공적 자금 지원을 근거로 내세우며 "전 국민 지급설"이 제기됐지만, 이는 자유시장경제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23조는 사유재산권을 보장한다. 기업의 이윤은 주주와 임직원의 노력에 따른 결과물이며 이를 공
열흘간의 탈출 끝에 생포돼 대전 오월드로 복귀한 늑대 '늑구'로 인해 대전이 후끈 달아올랐다.이장우 대전시장은 18일 스레드에 '늑구가 돌아오니 축구, 야구 모두 승리했다'는 게시글을 올렸다.이 시장은 생포 직후부터 SNS를 통해 늑구의 상태를 상세히 공유한 바 있다.대전 야구 팬들 사이에선 "늑구도 돌아왔으니 이제 한화 불펜 제구만 돌아오면 되겠다"는 농담이 번졌다. 실제 한화 이글스는 늑구가 사라진 기간에 연패를 기록하다가 늑구가 돌아온 뒤 부산 원정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격파하며 팬들의 기대를 현실화했다.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에 터진 유강현의 결승 골을 끝까지 지켜 FC서울에 1-0 승리를 거뒀다.개막 전 우승 후보로 거론됐으나 7라운드까지 단 1승에 그치고 최근에는 무득점 3연패를 떠안아 11위까지 내려앉은 대전은 선두 서울을 적진에서 제압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LG전자 베스트샵 대전본점은 대형 전광판을 통해 송출 중이던 '늑구야 돌아와' 메시지를 지난 17일부터 '늑구야 돌아와서 고마워'로 바꿔서 송출하고 있다.대전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도 연일 늑구의 소식과 각종 '밈(meme)'이 번지고 있다.시민들은 "늑구는 대전의 승리 요정"이라며 열광한다.대전관광공사에는 늑구 굿즈, 늑구 캐릭터, '늑구의 모험' 동화책, 늑구 발바닥 빵, 한정판 귀환 기념 티셔츠 등을 제작해 달라는 제안이 쇄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대전지역 지방선거 출마자도 너도나도 늑구의 귀환 소식을 전했다.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로 확정
헌법재판소 내부에서 간부급 헌법연구관들의 성비위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당사자들이 최근 승진한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다.19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 A 부장연구관이 3년 전 내부 워크숍에서 연구관들을 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해자들의 문제 제기가 있었음에도 다른 간부급 연구관들이 이를 묵인하는 등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헌재는 당시 고충 상담을 접수한 사실은 확인되지만 성희롱 고충위원회 같은 정식 절차가 개시된 적이 없어 구체적인 내용 파악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후 피해자들의 의사에 따라 정식 조사 없이 사안을 종결했다고 밝혔다. 헌재에 따르면 성희롱·성폭력 고충 상담과 관련해 2023년도 매뉴얼상 피해자의 명시적 요청이 있으면 상담이 종결되며 후속 절차는 진행되지 않는다.다만 이러한 상황에서 A 연구관이 최근 승진했다는 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헌재 측은 해당 인사가 "발령 시점 당시 피해자 의견을 모두 청취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B 부장연구관의 성비위 의혹도 불거졌다. 최근 승진한 B 연구관 역시 수개월간 동료 연구관에게 만나달라며 지속적으로 연락한 의혹을 받는다. 헌재는 "인사 발령 당시에 신고가 있다는 내용만으로는 절차적 정당성에 문제가 있어 조치를 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다음 주 당사자에게 결과를 통보한 뒤 후속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전했다.내부에서는 B 연구관의 행동이 스토킹 수준이라는 주장도 제기된 가운데 실제 징계가 내려진다면 1988년 헌재 창설 이후 첫 사례가 된다.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