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10일 오후 3시58분

일본 미즈호증권이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즈호증권은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자문 계약을 맺고 한국 지점 설립절차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과 증권업 인가를 위한 협의도 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안에 지점 설립 인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일본 증권사의 한국 시장 진출은 노무라증권과 다이와증권에 이은 세 번째다. 1980년 외국계 증권사로는 노무라증권이 한국에 입성한 데 이어 1982년 다이와증권이 서울 사무소를 열었다.

미즈호증권은 일본 미즈호파이낸셜그룹(MHFG) 계열 증권사로 총자산 기준으로 일본 내 4위 규모다.

미즈호증권의 한국 시장 진출은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의 글로벌 확장 정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즈호를 비롯한 일본 금융그룹은 최근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즈호는 올초 30억달러를 들여 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북미 대출채권을 인수하고, 세계 대륙별 주요 기업 30개씩을 골라 전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의 ‘슈퍼30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공격적 글로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미즈호증권은 법인 영업과 상품 개발, 직접투자 등에서 글로벌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IB 자문 부문에서도 최근 굵직한 거래를 따내며 주목받고 있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연기금의 해외 투자가 확대되고, 국내 기업의 해외 자금 조달이 늘면서 미즈호증권도 한국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경봉/이유정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