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IB·대우증권 인수 위한 '박현주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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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1조2000억 유상증자
증자로 자기자본 3조7000억
국내 3위 증권사로 올라서…대우증권 인수땐 단숨에 1위
프라임브로커 서비스 본격화
증자로 자기자본 3조7000억
국내 3위 증권사로 올라서…대우증권 인수땐 단숨에 1위
프라임브로커 서비스 본격화

미래에셋은 또 이번 증자를 통해 조만간 매물로 나올 KDB대우증권 인수전에 본격 뛰어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자기자본 4조3000억원대의 국내 2위 증권사를 인수하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국내 1위로 올라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양사 모두에 강점이 있는 글로벌 영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이 KDB대우증권을 인수하면 자기자본이 7조9000억원에 달하게 돼 현재 1위인 NH투자증권(4조4900억원대)을 크게 앞지른다. 당분간 증권업계에 이 정도의 대형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없다는 점도 미래에셋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대목이다.


미래에셋은 또 3조7000억원대의 자기자본 확충을 통해 대형 IB의 전유물인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이 업무를 할 수 있는 종합금융투자회사는 NH투자증권,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자기자본이 3조원을 넘는 5곳밖에 없다. 이들 증권사는 2011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획득, IB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그동안 쌓아온 자산운용의 노하우를 IB사업에 접목하면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동안 자산운용에 치중한 나머지 미래의 먹거리인 IB부문에서 한발 뒤처졌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인한 신규 발행 주식 가운데 14%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되고 나머지 86%는 기존 주주에게 돌아간다. 유상증자 이후에는 전체 주식의 30%에 해당하는 2637만5165주를 무상증자해 기존 주주와 유상증자 참여 주주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우리사주조합 청약일은 오는 24일, 구주주 청약일은 11월4~5일이며 신주 상장일은 11월19일이다.
■ 프라임브로커리지
헤지펀드 운용과 성장에 필요한 신용공여, 증권대차, 컨설팅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증권사에만 허용돼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