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광주비엔날레에서 대통령을 풍자한 그림으로 논란이 됐던 민중화가 홍성담 씨의 그림이 또 말썽이다. 홍씨는 서울시립미술관이 대안적 아트페어를 내세우며 지난 4일 개막한 ‘예술가 길드 아트페어’에 올 3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상황을 묘사한 그림 ‘김기종의 칼질’을 출품했다. 서울시립미술관 관계자는 “본래 취지와는 달리 다른 측면이 부각되고 오해가 생겨 전시에서 해당 작품을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씨의 작품은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황색 옷을 입은 남성이 양복을 입은 남성의 넥타이를 당기고 한쪽 손으로는 칼을 겨누는 모습을 묘사했다. 테이블에는 빽빽하게 적어 자세히 들여다봐야 읽을 수 있는 작가의 글이 나열돼 있다.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전시와 관련한 모든 권한은 총감독의 고유 권한으로, 미술관이 개입하면 검열 아닌 검열이 될 가능성이 있어 홍경한 총감독에게 일임했다”며 “총감독은 자문위원들과 논의해 전시작을 선정했다”고 해명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