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군이 13년만에 일본 국제관함식에 참가한다. 국제관함식은 해상에서 함정들이 실시하는 사열행사로 각 국의 해군력을 과시하는 기회로 활용된다.

해군은 일본 해상자위대가 오는 10월 18일 개최하는 국제관함식에 한국형 구축함(KDX-Ⅱ)인 대조영함(4500t급)을 보낼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 5월 아시아안보대화에서 한·일 국방장관 합의한 바에 따라 일본이 주최하는 관함식에 우리 함정이 참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일본 관함식에 우리 함정이 참여한 것은 2002년이 유일했다. 당시에는 KDX-Ⅰ급인 광개토대왕함(3500t급)이 투입됐다.

일본 국제관함식에는 우리나라와 미국, 호주, 인도, 프랑스 등이 초청받았다. 일본은 우리 해군이 개최한 국제관함식에 1998년과 2008년 참가, 각각 7000t급 이지스 구축함과 4500t급 구축함을 보냈다.

지난 2003년 KDX-Ⅱ급 3번함으로 건조된 대조영함은 길이 149.5m, 폭 17.4m로 최대 29노트의 속력을 낼 수 있다. 승조원 200여명이 승선한다. 5인치 주포 1문과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대함·대공 유도탄, 어뢰 등을 장착하고 2대의 헬기 탑재와 함께 화생방 방호체계까지 갖춘 전투함이다. 대조영함은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 퇴치 활동에도 참여하며 해군의 우수한 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대조영함은 일본 관함식 참가를 계기로 한·일 수색·구조훈련(SAREX)에도 참여한다. 해상에서 선박 재난 상황을 가정한 인도적 수색구조 훈련이다. 이 훈련은 1999년부터 격년제로 실시되고 있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