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문 대표'로 공격 전환
안 의원은 “낡은 진보와 당 부패를 과감하게 청산하고 결별하는 것이 ‘육참골단(肉斬骨斷)’ 혁신”이라며 “‘육참골단’이 정풍운동이고 야당 바로세우기”라고 강조했다. ‘육참골단’이란 자신의 살을 베어내 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는 사자성어로 문 대표가 지난 5월 당 혁신위에 주문했던 말이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혁신을 이뤄내라는 것이다.
안 의원은 “과거 기업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실리콘밸리 기업의 혁신을 수없이 봤지만 대표의 의지가 없으면 맥킨지 컨설팅도 무용지물”이라며 “혁신은 결국 대표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어 혁신위에서 제기된 전직 당대표로서의 책임론에 대해서는 “당의 본질적 위기는 지난 4·29 재·보궐선거 패배에서 비롯됐다”며 “(나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지금 축구를 잘 못했는데 슈틸리케가 아닌 전임 감독인 홍명보에게 책임을 묻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자신은 지난해 7·30 재·보선 패배 책임으로 물러났기 때문에 현재의 위기와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최근 혁신위와 주고받은 공방과 관련해 “제가 문제를 제기한 이유는 이대로 간다면 공멸할 것이라는 위기감과 절박감 때문”이라며 “혁신에 대해 논쟁하자는 것이지 계파싸움이나 주류-비주류 대결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표와 혁신위는 저를 보지 말고 국민을 봐야 한다”며 “제게 설명하기보다 국민을 설득하고 국민께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당내 비주류를 중심으로 제기된 비상대책위원회 또는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의 주장에 대해서는 “당이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선대위든 어떤 형태든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단 발을 뺐다. 하지만 혁신위의 최종 인적쇄신안이 나올 경우 당 비주류 의원들의 불만이 폭발하면서 안 의원 등을 구심점으로 비대위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