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0년…미리 보는 인재포럼]  채드 에번스 미 국가경쟁력위원회 부위원장 "혁신 1등 국가 된 미국…30년간 창의인재 육성 가장 힘써"
“국가경쟁력은 ‘혁신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사회·경제·문화 전반에서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게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입니다.”

채드 에번스 미국 국가경쟁력위원회 부위원장(사진)은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국가 전반에 ‘혁신’이라는 마중물이 마르지 않게 하기 위한 두 가지 필수 요소는 기술력과 창의적 인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는 11월3~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리는 ‘글로벌 인재포럼 2015’에서 ‘세계를 바꾸는 기술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그가 부회장을 맡고 있는 미국 국가경쟁력위원회는 1986년 대학, 기업, 노동계 대표 등이 모여 조직된 미국 내 유일한 국가경쟁력 관련 공동협의체다. 1980년대 미국이 경제위기에 직면하면서 ‘1등 국가의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출발했다. 미국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이 단체는 ‘지속가능한 경쟁력(sustainable competitiveness)’을 높이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미국 조지타운대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한 에번스 부위원장은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와 함께 ‘국가경쟁력 지수’ 개발에도 앞장선 인물이다. 이 경쟁력 지수는 국가경쟁력 평가 부문에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에번스 부위원장은 “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고 싶다면 혁신적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역시 지난 30년간 국가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기술력과 창의력을 지닌 인재를 키우는 일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써왔다”며 “한국 특유의 주입식 교육과 그에 기반한 대입 제도로는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매년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평가 순위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총 61개 국가 중 25위를 차지했다. 5년 전보다 오히려 5단계 하락했다. 올 1분기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한국의 세계 국내총생산(GDP) 순위가 11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제 규모에 비해 국가경쟁력은 한참 뒤처져 있는 것이다.

에번스 부위원장은 “학생들의 자유로운 사고를 도울 수 있는 유연한 교육정책이 필요한 때”라며 “한국은 현장실습 등의 교육 과정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매력적인 국가가 강한 국가”라며 “특정 국가의 독특한 이미지와 품격이 국가가 생산하는 상품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 이미지는 외국인 투자에도 영향을 주고, 국가 간 외교에도 결정적 요소”라며 “어느 국가든 국가 경쟁력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선 긍정적인 국가 이미지를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