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팀 리포트] "종각 젊음의 거리에 교통경찰 집중 배치…상반기 교통 만족도 1위"
서울 종로경찰서의 관할 지역에는 국가 주요 시설이 밀집해 있다. 청와대와 정부서울청사를 비롯해 미국대사관과 일본대사관도 있다. 서울 중심지로 각종 집회와 시위가 빈번한 광화문광장도 종로서 담당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10명 이상 참가 집회·시위 4939건 중 43.3%에 해당하는 2139건이 종로서 관할 지역에서 열렸다. 시위 대응 관련 치안 수요가 전국 최대다.

윤명성 종로경찰서장(사진)은 4일 기자와 만나 “경비·경호를 맡고 있는 주요 시설 인근에서 각종 집회 및 시위가 잦아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렵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시위가 집중됐던 지난 4~5월은 특히 바쁜 시기였다. 그는 “불법 도로점거에 따른 교통 불편, 경찰버스 손괴, 경찰 폭행 등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윤 서장은 “주장을 표현하더라도 그 방식이 불법행위로 번지면 다른 시민들에게 교통체증과 소음공해 등의 피해를 끼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소수의 불법이 다수 일반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문화는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종로서는 올해(7월 말 기준) 불법 집회·시위사범 96명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관내에 있는 평창동 고급 주택가와 종로3가를 중심으로 한 귀금속 상가, 관철동 ‘젊음의 거리’ 일대의 유흥가 치안을 유지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이를 위해 민간 경비업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주택가 절도 예방에 힘쓰고 있다. 귀금속 도매상가 400여개는 강도·절도 예방 특별구역으로 지정해 특별 순찰을 하고 있다. 올 들어 7개월간 종로서 관내 강도·절도 등 4대 범죄 발생 건수와 강제추행 등 성범죄 발생 건수는 전년 대비 각각 11.5%, 25.6% 감소했다.

야간에 유동인구가 많은 젊음의 거리 일대에는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교통경찰 15~20명을 배치하고 있다. 심야시간 택시 승차 거부로 인한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이에 힘입어 종로서는 서울지방경찰청의 상반기 교통부문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서울 31개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윤 서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소통을 강조한다. “보고할까 말까 고민되는 것은 반드시 보고하도록 한다”며 “전화, 문자, 카카오톡, 밴드, 메모지, 방문대화 등 형식에 관계없이 신속하고 간편한 소통을 늘 역설한다”고 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