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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송창의, 그의 변신이 기대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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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정이 대단하다. 전작 ‘닥터 프로스트’에서 하얀 머리로 탈색하며 천재 심리학자를 연기했던 송창의가 이번엔 아버지로 변신했다.



    최근 종영한 MBC 주말 드라마 ‘여자를 울려(연출 김근홍, 박상훈·극본 하청옥)’에서 강진우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송창의가 지난 1일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한국경제TV 와우스타와 마주했다.



    “처음 시작할 때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아버지 역할을 하면서 ‘연기의 폭을 넓혀나갈 수 있겠다’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죠. 제가 40대가 됐을 때 아버지를 연기하는 것과 지금 내 나이에서 이해하는 부분이 다를 수 있으니까 많은 점에서 보람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아쉬웠던 점도 분명히 있지만 많은 분들이 열심히 달려왔고 힘들기도 하셨을 거고요. 종방연 때 분위기가 참 좋았어요. 시청률도 감사드리고요. 40부작을 하면서 체력적으로 지칠 수도 있었는데 서로에 대한 어떤 마음이 비슷하지 않았을까요? 저 또한 같은 마음인 것 같아요.”



    극중 강진우는 19살 아들 강윤서(한종영 분)를 둔 44세 아버지다. 이제 만 37세 미혼인 송창의에게 부성애 연기가 버겁기도 했을 터.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부자에게서 어색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문제아를 둔 아빠를 생각했을 때 자식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겠다 싶더라고요. 감정적으로 접근을 한 것 같아요. 제 친척 중에 비슷한 또래의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에게 대입해보기도 했고요. 첫 촬영 때 아들과 밥 먹는 장면을 찍고 좋은 느낌을 받았어요. 재밌게 생각했고 끝까지 잘 갔어요. 촬영장 밖에서도 ‘아들!’하면서 부르기도 했어요. 대사 자체를 엄한 ‘아버지’ 톤이 아닌 친구같은 편안한 ‘아빠’처럼 하니까 어색하지 않았어요. 또 그 친구(한종영)가 어린데도 불구하고 내색하지 않고 꿋꿋하게 잘해줬어요.”







    진우와 덕인(김정은 분) 커플의 호흡도 빼놓을 수 없다.방송 전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조합에 대해 반신반의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둘의 담백한 대사와 순수한 사랑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드라마 시작할 때 워낙 서로 좋은 얘기를 많이 나눴어요. 상대 배우의 눈을 바라보면서 연기를 하는데 그 무언의 ‘케미’가 존재하잖아요. 상당히 좋았죠. 연기 접근 방식이 서로 잘 붙었던 것 같고, 개인적으로 좋은 에너지를 받았어요. 연기하면서 ‘김정은’이라는 이름이 사람들에게 좋은 배우로 각인된 이유를 느꼈어요. 정은 씨의 좋은 점을 받아들이고 배우려고 했던 것 같고요. 어쨌든 정은 씨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서 ‘진우가 옆에서 버팀목이 돼 줄 수 있는 남자가 되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시작했고, 마무리를 잘 한 것 같아요.”



    두 사람의 행복한 케미는 오래 가지 못했다. 덕인의 아들이 진우의 아들 윤서 때문에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 둘의 인연은 끝인 것만 같았다. 힘들어하고 아파하는 날이 더 많았다. 길고 길었던 감정신으로 송창의에게 슬럼프는 없었을까.



    “드라마가 힘들게 들어가는 시점에서 ‘감정을 좀 쓰네’라는 생각을 했어요. 감정신이 있기 전에는 감독님께서 항상 힘들어질 거라고 짚어주시기도 했고요. 그냥 한 장면, 한 장면 성실히 찍자는 마음과 진정성 있게 다가가 보자는 마음으로 임했어요. 그 마음으로 진우의 마음을 읽어보자고 생각했고요. 그래서 특별한 슬럼프가 오지 않을 수 있었던 것 아닐까요? 다른 마음이 들어가면 슬럼프가 올 수도 있었지만 그 지점을 놓지 않고 달렸던 것 같아요.”







    실제로 송창의에게 극중 진우와 같은 사랑이 다가온다면 넘어설 수 있을지 물었다.



    “강진우의 사랑과 일반적인 나와의 사랑은 너무 다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못할 것 같아요. 그런 상처를 줬는데 사랑을 갈구하지 못할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마지막회 결혼식 장면에서 정은 씨가 드레스를 입고 걸어오는데 짠하고 먹먹하더라고요. 작품 때문은 아니지만 이제 결혼에 대해 생각하는 시기가 온 것 같긴 해요. 좋은 인연이 나타나면 해야겠죠.”



    뮤지컬 ‘블루사이공(2002)’로 데뷔한 송창의는 어렸을 때 뮤지컬을 보고 ‘배우가 되야겠다’고 결심했다. 공연에서 주는 뜨거운 에너지가 어린 송창의에 감성을 건드렸다. 이후 연극과에 진학한 후 배우의 길을 걸으면서 뮤지컬이나 드라마에서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공연은 무대가 끝나고 분장을 지우고 나면 시원한 느낌이 있어요. 드라마는 기획 의도나 메시지가 강하고요.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처음 배우가 되려고 결심했던 계기가 뮤지컬을 보고 나서였기 때문에 공연을 해야 무언가가 해소되는 것 같아요. 무대에서 에너지를 뿜어내고 쏟아내는 작업이 필요한 것 같아요. 무대 위에서는 여장도 해보고, 애기 역할도 해보면서 TV 속 부드럽고 차분한 이미지를 탈피할 수도 있고요. 사실 영화 작업에 대해서 많이 달려오진 않았던 것 같아요. 영화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그는 데뷔 이후 단 한 해도 빠짐없이 작품을 했다. 무대 위건, 스크린이건, 브라운관이건 그는 어느 곳에서든 연기를 쉬지 않고 해온 셈이다. 연기의 매력이 대체 뭐길래 송창의를 이렇게 쉼 없이 달려오게 한 걸까.



    “배우도 직업이잖아요. 먹고 살아야 돼요.(웃음) 내 직업에 대한 가치를 두는 것 같아요. 평생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20대에 열심히 하지 않으면 30대에 힘들어질 것이고, 또 30대가 되고 나니 이때 열심히 하지 않으면 40대가 힘들어질 것 같고요. 남들이 저를 특별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는 것일뿐 저는 제 자신이 특별하지 않거든요. 무대에 오르고 이름이 불리지만 그렇게 생각해요. 내 직업, 내 가치를 어떻게 두고 가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이번 작품에서 이순재 선생님께 많이 배웠어요. 평생을 그렇게 해오셨잖아요.”







    작품 속에서 송창의는 항상 수많은 변신을 시도했다. 게이였다가 부드러운 남자였다가 또 아버지이기도 했다. 그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한 가지가 아닌 다양한 모습이 떠오르는 이유다.



    “장르별로 다 해보고 싶어요. 배우에게 이미지가 참 중요한 거죠? 배우는 다채로운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어야 될 것 같아요. 작품에서 캐릭터를 만났을 때 이 인물을 이해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힘들지만 짜릿함이 있어요. ‘여자를 울려’에서 아버지 역을 연기했을 때도 어색하지 않게 느껴지셨다면 제가 그 인물을 이해했다는 거기 때문에 감사하게 느껴져요. 그래서 드라마 끝나고 머리도 잘랐어요.(웃음)”



    예능 보다는 작품을 통해 만나 뵙고 싶다고 밝힌 송창의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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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우스타 이슬기기자 wowstar@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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