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하림그룹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해외 곡물 조달사업에 뛰어드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팬오션과 하림홀딩스 등 관련주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국내 1위 벌크선사인 팬오션은 31일 전날보다 5.07%(240원) 오른 4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30일 법정관리를 조기 졸업한 팬오션 주가는 이후 꾸준히 상승해 5000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하림그룹의 지주회사인 하림홀딩스도 이날 4.42%(210원) 오른 496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정부가 국제 곡물시장 진출 실패 이후 국고로 환수했던 관련 예산 550억원을 재투자하기 위해 관련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는 한국경제신문 보도(본지 8월31일자 A1면 참조)가 나오자 팬오션과 하림홀딩스는 이날 장 시작과 함께 5% 이상 뛰었다. 2011년 직접 곡물 조달 전문회사를 설립했다가 실패한 정부가 이번엔 하림그룹 등 민간 회사를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곡물 조달시장에 다시 참여하기로 했다.

하림그룹은 곡물 등의 가공, 판매, 운송까지 모두 담당하는 종합축가공 기업을 목표로 지난 6월 법정관리 중인 팬오션을 인수했다. 석탄, 곡물 등을 나를 수 있는 벌크선 135척, 비벌크선 28척을 보유한 팬오션을 곡물 유통사업의 중심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림그룹에 인수되면서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한 데다 정부 정책의 수혜도 입을 전망”이라며 팬오션 목표 주가를 4500원에서 5800원으로 올렸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