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해보니…양구·장성·공주 1·2등급 1위, 사립고·여학생·재수생 강세
지난해 11월 치러진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외국어고 등 교육과정을 자율 운영하는 학교들이 있는 시·군·구의 성적이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공립학교보다는 사립학교, 남학생보다는 여학생, 재학생보다는 재수생, 중소도시나 농산어촌보다는 대도시 학생의 강세현상이 이어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5학년도 수능에 응시한 59만4835명의 성적을 학생, 학교, 지역 배경 등으로 분석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2015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해보니…양구·장성·공주 1·2등급 1위, 사립고·여학생·재수생 강세
전국 229개 시·군·구 가운데 강원 양구군은 국어B·수학A·영어 등 3개 영역에서, 전남 장성군은 국어A에서, 충남 공주시는 수학B에서 1· 2등급 비율이 가장 높았다.

장성군과 양구군은 학교 수가 적고 전국에서 학생 모집이 가능한 자율학교인 장성고와 강원외국어고 등이 있어 수능 평균점수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2015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해보니…양구·장성·공주 1·2등급 1위, 사립고·여학생·재수생 강세
모든 영역에서 표준점수 평균이 상위 30위에 들어간 시·군·구는 서울 강남구 서초구, 대구 수성구, 광주광역시 남구, 경기 과천시, 경기 김포시, 충남 공주시, 전남 장성군, 경남 거창군, 제주 제주시 등 10곳이며 경기 김포와 충남 공주는 올해 새롭게 진입했다.

김포시는 김포외국어고가 있으며 최근 신도시 개발로 사교육에 관심이 높은 중산층 학부모들이 대거 이주한 점이 원인으로 꼽혔고, 공주는 전국 단위로 선발하는 자율고인 공주한일고와 공주사대부고가 성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교육계는 분석했다.

학교유형별로 사립학교는 국·공립학교에 비해 표준점수가 △국어A 4.5점 △국어B 4.8점 △수학A 4.3점 △수학B 5.0점 △영어 5.2점 높았다. 여학생의 표준점수 평균은 남학생보다 △국어A 4.1점 △국어B 5.4점 △수학A 1.5점 △수학B 0.4점 △영어 3.8점이 높았다. 2014학년도 수능에선 남학생 표준점수 평균이 수학B에서만 0.5점 높았고 나머지 국·영·수 과목은 여학생이 강세를 보였는데 올해는 모든 부문에서 여학생 성적이 높아졌다.

대도시와 읍·면 지역의 표준점수 격차는 △국어A 5.4점 △국어B 3.7점 △수학A 3.5점 △수학B 11.6점 △영어 5.9점으로 나타났다. 또 졸업생의 표준점수 평균은 재학생보다 △국어A 8.2점 △국어B 11.0점 △수학A 9.1점 △수학B 7.1점 △영어 10.4점이 높았다. 재수생은 내신과 비교과 활동 등에 대한 부담 없이 수능에 집중할 수 있는 데다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재수하는 중상위권 수험생이 많은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도별로는 제주가 모든 영역에서 표준점수 평균이 가장 높았다. 상대적으로 학생 수가 적은 데다 고교 진학 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한 때문으로 교육계는 보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