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SK 본사 건물로 출근,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웃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SK 본사 건물로 출근,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웃고 있다.
사장단 업무보고 받아…SK하이닉스 등 투자계획 점검
사우디 방문도 유력 검토…출근 전 병원서 건강검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7일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등 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경제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등 경영정상화 행보를 이어갔다.

SK그룹에 따르면 지난 14일 출소 후 전날까지 휴일에도 사흘 내리 출근하며 경영에 조기 복귀한 최 회장은 이날 서린동 본사에서 주요 계열사 사장단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오찬도 함께 한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출근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투자를 결정하거나 논의하려고 (오늘) 회의를 소집했다"면서 현장 방문 계획에 대해 "최대한 빨리 움직여 보려고 한다.

현장도 가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구체적인 투자나 현장 방문 계획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최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은 이날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와 채용이 필요하다고 보고 그룹 차원의 실행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주력 계열사인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라인 증설과 공장 신축 등에 매년 수조원씩 2020년까지 40조원 안팎의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최 회장은 이달 말 경기도 이천에 들어서는 SK하이닉스의 M14 반도체 생산라인 준공식에 참석,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밝히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14 생산라인은 SK하이닉스가 기존 생산공장인 M10을 대체하기 위해 2조3천800억원을 투자해 조성하는 시설이다.

SK하이닉스는 M14 라인의 유지와 설비 보강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또 SK그룹이 후원하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도 조만간 방문, 벤처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독려할 예정이다.

이어 SK종합화학이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의 복합화학기업인 사빅·넥슬렌과 생산·판매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 최 회장이 직접 사우디 현지를 방문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사우디에서는 분당서울대병원과 SK텔레콤 컨소시엄이 정보시스템을 수출한 '킹 압둘라 어린이 전문병원'이 지난 4월 개원하기도 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출근 전에 병원을 찾아 건강검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2년7개월 간 복역하며 허리디스크 등에 시달리긴 했으나 다른 중병 증세를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장기 수감생활에도 지난 14일 0시에 출소한 후 병원 대신 서린동 본사를 찾은 데 이어 15∼16일 연속으로 출근하며 업무를 챙겼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김윤구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