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관현악으로 즐기는 '아리랑'
광복 70주년을 맞아 안익태의 ‘한국환상곡’과 민요 ‘아리랑’의 다양한 변주를 국악관현악으로 들려주는 공연이 열린다. 오는 15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르는 ‘아리랑 칸타빌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사진)은 한국환상곡을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한 연주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작곡가 안익태(1906~1965)가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1936년 작곡한 한국환상곡은 원래 합창단과 관현악을 위한 곡이다. 이 곡의 멜로디에 가사를 붙인 노래가 애국가다.

이번 공연에는 4부로 구성된 원곡 중 3부 ‘조국의 광복’과 4부 ‘조국의 영광’ 등 애국가 선율이 나오는 후반부를 연주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 관계자는 “신명 나는 자진모리장단으로 편곡해 한민족 고유의 흥을 살렸다”며 “합창 부분은 바이올린과 더블베이스 등 서양 악기를 함께 쓰고, 한국오라토리오 합창단이 참여해 풍성한 소리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채로운 아리랑을 들려주는 연주도 예정돼 있다. ‘아리랑 환상곡’ ‘남도아리랑’ 등 아리랑을 주제로 작곡한 관현악곡을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해 연주한다. 소리꾼 장사익은 ‘아리랑 (그리운 강남)’을 부른다. 1927년 안기영이 작곡한 곡으로, 일제강점기라는 어려운 시기에도 희망을 잃지 말자는 주제를 담은 곡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인 소리꾼 이희문은 ‘긴아리랑, 구아리랑’을 부른다. 영화 ‘아리랑’ 주제가로 많은 사람에게 잘 알려진 경기아리랑을 현대적으로 편곡했다. 국립창극단원 박애리는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한 ‘밀양아리랑’을 부른다. 남도와 강원 민요를 대표하는 ‘진도아리랑’ ‘정선아리랑’이 포함된 ‘팔도 아리랑 연곡’도 선보일 예정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