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기지·경찰학교 등서 연쇄 테러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7일(현지시간) 하루에만 3건의 폭탄 테러가 잇따라 발생해 최소 40여 명이 목숨을 잃고 수백명이 부상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밤 카불 공항 근처 나토 기지인 캠프 인테그리티에서 폭발과 총격이 발생해 나토 군 요원 1명과 나토에 고용된 아프간 국적의 민간인 8명이 숨졌다.

사망한 나토 요원는 나토군이 지난해 아프간에서 철수한 후 남아 비전투 임무를 수행하는 '단호한 지원'(Resolute Support) 부대 소속으로, 국적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 외에 다수의 나토 요원과 외국인을 포함한 민간인들이 이번 공격으로 다쳤다고 나토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에는 카불경찰학교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0명 이상이 사망했다.

경찰 유니폼을 입은 테러범이 경찰학교 입구에서 몸에 지니고 있던 폭탄을 터뜨려 근처에 모여있던 경찰 간부 후보생 20명 이상이 사망하고, 20명가량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새벽에는 폭탄을 실은 트럭이 카불 시내 동부 주거지역인 샤 샤히드에서 폭발해 아이와 여성을 포함한 민간인 15명이 숨지고, 240명이 부상했다.

이날 하루 발생한 3건의 연쇄 테러공격으로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44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12월 나토군이 철수한 이후 카불에서 하루 동안 발생한 테러 공격 가운데 사망자가 가장 많은 것이라고 AFP통신은 밝혔다.

이날 공격 중 현재까지 경찰학교 공격에 대해서만 탈레반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처하고 나섰다.

그러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테러 공격에서는 탈레반이 자신들의 책임을 부인하는 전례 등을 고려하면 나머지 공격도 탈레반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탈레반은 지난달 말 최고 지도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가 2년 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고, 곧바로 2인자 물라 만수르가 자리를 승계한 이후 내분이 심화하고 있다.

14년 만에 시작된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의 평화협상도 탈레반 지도부 교체로 무기한 연기되면서 아프간 치안 상황도 더욱 불안정해졌다.

유엔에 따르면 아프간에서 올해 상반기 테러 공격 등으로 숨지거나 다친 민간인이 5천 명에 달하고 있다.

(카불 AFP·AP=연합뉴스)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