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주자들 중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달 하순께부터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앞으로의 경선 과정에서 결국 탈락할 것이라고 정치분석가 네이트 실버가 주장했다.

그는 6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를 통해 트럼프가 현재 진행 중인 대선주자 간 무한경쟁을 비롯한 ‘6개의 관문’을 차례로 거치면서 그 과정에서 “허먼 케인이나 미셸 바크만, 뉴트 깅그리치처럼 어찌 됐든 탈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공화당에서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지명할 확률을 2%로 제시했다.

케인과 바크만, 깅그리치는 모두 미국 공화당에서 대선후보 경선 초기에 상대적으로 단기간 동안 인기를 얻었다가 결국 탈락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실버는 대선주자에 대해 관심이 고조되면서 비판 역시 강해지는 점, 내년 초 아이오와 주와 뉴햄프셔 주에서 열리는 예비경선, 예비경선 이후 나타나는 대선 주자들의 탈락, 각 주에서 전당대회 참가자를 선발하는 과정, 그리고 전당대회에서의 최종 투표를 공화당 대선주자들이 거쳐야 할 나머지 5개의 관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가 앞의 4개 단계를 통과한다면 우리는 그의 선거운동을 성공으로 간주할 수 있겠지만, 나머지 2개 단계야말로 가장 어려운 부분이며, 그가 전당대회에까지 진출한다 해도 공화당에서 트럼프가 대선 후보 자리에 오르지 않도록 갖은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버는 2008년과 2012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득표율을 거의 비슷하게 예측해 이름을 얻었고, 중간선거 직전인 지난해 10월 말에 공화당 승리 확률을 65%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