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론 국내 첫 완역' 김수행 석좌교수 별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942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태어난 김 교수는 대구 경북중학교, 대구상고를 거쳐 서울대 상과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한국외환은행에서 근무하다 학문에 뜻을 두고 영국으로 유학길에 올라 1982년 런던대에서 마르크스경제학 전공으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한신대 무역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1986년 학내 민주화 투쟁으로 해직당한 그는 “서울대에도 정치경제학 전공자가 필요하다”는 학생들의 지지에 힘입어 1989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강단에 복귀했다.
김 교수는 한국 비주류 경제학계를 오랫동안 대표하면서 왕성한 저술활동을 벌였다. 1989년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국내에선 처음으로 완역, 출간한 데 이어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등 정치경제학 분야 고전들을 번역해 국내에 소개했다. ‘정치경제학원론’ ‘자본론의 현대적 해석’ 등 학술서적도 다수 집필했다. 그의 강의를 들은 제자들은 “김 교수는 학생들에게 마르크스주의자가 되라고 강요하거나 이론적인 도그마에 갇힌 학자가 아니었다”고 기억했다. 2008년 2월 정년퇴임 당시 그는 서울대에서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을 전공한 유일한 교수였다.
김 교수는 퇴임 후에도 연구와 각종 시민사회 활동을 병행하며 최근까지도 성공회대에서 후진 양성에 힘썼다. 김 교수의 유가족은 미국에서 장례를 마친 뒤 다음 주말께 고인의 유해를 한국으로 옮길 예정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